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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공무원 노동조합원들이 노조 사무실 앞에 모여 사무실 폐쇄에 항의하고 있다
순천 공무원 노동조합원들이 노조 사무실 앞에 모여 사무실 폐쇄에 항의하고 있다 ⓒ 서정일
지난 2002년부터 공무원 노동조합 순천지부 사무실로 사용되던 순천시청 4층 옥탑방이 9월 22일, 행정자치부의 공무원 노조 사무실 폐쇄 조치에 따라 집행관에 의해 폐쇄 조치됐다. 이로써 지난 4년간 공무원 노조 1천여 명의 보금자리가 없어진 셈이다.

김성옥 공무원 노조 순천지부장은 폐쇄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순천시장이 행정자치부의 대집행에 부응하는 것은 결국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행위이며 부정부패 척결, 공직사회 개혁의 기치를 내세운 공무원노조를 짓밟는 행위"라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 사무실 폐쇄 조치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무실을 방문한 이계일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위원장은 "순천시는 지난 민선 3기 동안 자치단체장이 모두 부정부패에 관련됐기에 이런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공무원 노조는 활성화 돼야 마땅한데 폐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시 30분부터 경찰병력이 노조 사무실을 에워싼 가운데 세 차례 동안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집행관은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무원 노조가 아닌 외부인의 철수를 요구해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사무실 폐쇄에 앞서 순천시청 국, 과장급 간부들이 노조원들을 밖으로 내 보내고 있다
사무실 폐쇄에 앞서 순천시청 국, 과장급 간부들이 노조원들을 밖으로 내 보내고 있다 ⓒ 서정일
순천시의 경우 공무원 노조 가입률은 92%에 달한다. 타 도시에 비해 높은 가입률이다.

사무실 철거는 물리적 충돌 없이 30여 분만에 끝났다. 노조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20여 명의 노조원들은 동원된 순천시청 국·과장급 공무원들의 힘에 밀려 모두 건물 밖으로 쫓겨났다.

이번 공무원 노조 사무실 폐쇄 조치는 행정자치부의 지침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재량도 상당히 작용될 수 있는 문제였기에 노조원들은 사무실 폐쇄에 앞서 시장 면담을 통해 노조 사무실 유지를 강력히 호소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사무실을 빼앗긴 공무원 노조는 순천시청앞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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