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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최희영 기자] 여러분은 책을 얼마나 읽나요? 빈약한 독서량 때문에 뜨끔하다고요? “먹고 살기 바쁜데 책 읽을 겨를이 어디 있냐”며 항변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요.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어야 합니다. 왜일까요.

책 읽는 부모가 자녀를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독서문화가 중시되는 현실을 차분하게 돌아보세요.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숙제가 있습니다. ‘가족독서신문’ 만들기입니다. 교육 관련 단체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가족독서신문 공모전’도 열고 있습니다. 가족독서신문은 대충 아이들의 독후감만 채워 넣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독서신문의 핵심에는 ‘부모가 추천하는 책’, ‘우리 엄마 아빠는 이런 책을 읽었다’ 등이 있습니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 가족독서신문을 만들기란 불가능하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가족독서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9월 ‘육아데이 캠페인 1주년’ 행사도 책 읽는 부모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대형 서점에서 열리는 육아데이 캠페인 행사 중에는 책 읽는 부모들의 능력을 측정하는 ‘독서리드지수 적성검사’가 있습니다. 구연동화, 캐릭터 인형과 기념촬영 등 아이들과 책을 통해 교류하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서점에 한번 나가보세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육아서, 자녀교육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부모가 꼼꼼하게 같이 읽고 세심하게 독서지도를 해야만 아이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독서를 통한 자녀교육이 엄마들만의 몫일까요. 독서문화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아빠들의 노력을 담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습니다. 딸을 키우는 2백20만 아빠들을 위한 생생 육아지침서 ‘아버지가 나서면 딸의 인생이 바뀐다’, 맞벌이 부모들의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육아법을 소개하는 ‘완전한 육아’, 아빠의 독서지도를 강조하는 ‘책 읽어주는 아빠’ 등을 읽어보세요. ‘책 읽는 아빠’가 ‘부자 아빠’ 이상으로 대접 받는 시대입니다.

우먼타임스가 주관하는 서울여성백일장에서 수상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법”이라고 말입니다. 전문가들도 “늘 책을 가까이에 두고 생활하는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이 사고력과 창의력이 우수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아이들의 미래가 부모의 독서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풍부한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바르게 쓰는 것이 논술입니다. 논술을 공식과 기술에 의한 ‘제2의 암기과목’쯤으로 생각하지는 않나요? 고액 족집게 논술과외를 시키면 될까요? TV와 컴퓨터를 멀리하고 책을 집어 드는 부모가 자녀들을 돈 안 들이고도 ‘논술의 달인’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어느 작가는 “세계는 얼마나 좁으며, 네모난 책은 얼마나 넓은가”라고 말했습니다. 책을 가까이 하기에 좋은 계절인 가을. ‘네모난 책 속에 담긴 커다란 세상’을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부모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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