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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참정치운동본부 본부장  위촉장 수여식을 가진 뒤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오 원내대표,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연세대 교수),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권영세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참정치운동본부 본부장 위촉장 수여식을 가진 뒤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오 원내대표,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연세대 교수),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권영세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 연합뉴스 이상학

보수대연합이 뜨는 걸까? 상당수 언론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뉴라이트 진영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유석춘 연세대 교수가 어제(25일)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상임의장은 같은 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3, 4월경 여러분 같은 정치권, 가능하면 민주당 국민중심당과도 연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보수대연합이 뜬다? 그럴지도...

하지만 조심스럽다. '그럴지도 모른다'이지 '그럴 것이다'가 아니다. 상반된 사실이 있다. 김진홍 상임의장이 연대 대상으로 꼽은 민주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한민공조를 계속 얘기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뉴라이트 진영의 한 축인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대표는 한나라당과의 연대는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보수소연합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다. 대연합이든 소연합이든 따로 가던 사람들이 한 데 모이려면 그에 맞는 멍석을 깔아야 한다. 이게 중요하다.

유석춘 본부장이나 김진홍 상임의장 공히 인정한 게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경쟁력이다. 유석춘 본부장은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대선후보는… 한나라당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고, 김진홍 상임의장은 "(한나라당의 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서 두 사람이 공히 걱정한 게 있다. 유석춘 본부장은 "그들을 받쳐줄 시스템이 잘 안 돌아가는 게 문제"라고 했고, 김진홍 상임의장은 "중요한 것은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핵심문제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김진홍 상임의장은 그 방안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거론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뉴라이트 진영은 한나라당이 짜놓은 대선후보 경선구도를 흔들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각자 선택한 대선후보에 따라 줄을 설 수도 없다. 그건 연합하는 게 아니라 흡수 용해되는 것이다.

보수단체가 진보시민단체를 향해 내뱉은 '어용' '관변'이란 독설을 되받는 상황을 자초할 수도 있다. 뉴라이트라는 세력이 대열을 형성해 대선후보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연합의 모양새가 연출된다.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상임대표 권용목) 창립대회'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상임대표 권용목) 창립대회'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나라당 오픈 프라이머리는 분열의 씨앗?

하지만 쉽지가 않다. 한나라당엔 이미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당 혁신안이다. 이에 따르면 대선후보는 일반국민 50%와 당원 50%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되게 돼 있다. 선출 시기는 대선 180일 전까지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당 혁신안과 충돌한다. 오픈 프라이머리로 대선 180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하려면 일정표를 앞당겨야 하는데 강재섭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선논의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합의를 봤다. 어찌 할 것인가.

한나라당의 고민이자, 보수대연합의 걸림돌이 바로 이 문제다. 세 대선주자가 당내 입지와 대중적 인기 정도에 따라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입장을 달리 하고 있다. 어떻게든 조정을 해야 하는데 너무 지난하다.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와 한나라당의 그것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열린우리당, 또는 범여권의 오픈 프라이머리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카드다. 달리 말하면 이도저도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집어 드는 마지막 카드다. 그래서 공존을 지향한다.

열린우리당, 또는 범여권의 대선주자는 경쟁력이 극히 낮다. 고건 전 총리를 제외한 모두가 한 자리수 지지율에서 맴맴 도는 약체 주자다. 그래서 밑질 게 없다. 이들에게 오픈 프라이머리는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한나라당은 다르다. 어쩔 수 없이 집어야 하는 카드가 아니다. 집을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카드다. 더 정확히 말하면 특정 주자는 집어야 유리하고, 다른 주자는 버려야 유리한 카드다. 그래서 한나라당표 오픈 프라이머리는 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지켜봐야 한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여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보수대연합의 통로임과 동시에 보수대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통일성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지를 재야 한다. 그러면 보수대연합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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