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광 대표(중앙대 사학과 2)는 "최연희씨에게 국민을 위해 사퇴하기를 촉구한다"며 "공적인 자리에 있는 그에게 당연히 공적이고 엄정한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겁한 모습과 자리에 연연하는 권력욕으로 자신을 아는 모든 이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사퇴할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 이 나라 청년의 이름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종욱(중앙대 정외과 1)씨도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최연희 의원이 여기자를 성추행하고 변명으로 하는 말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했다'였다"면서 "초등학생도 성추행은 잘못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백번 천번 반성해도 부족한 판에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했다는 말을 한 것은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씨는 "최 의원은 진정한 반성도 없이 국정감사를 이유로 재판도 미룬 채 의정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며 "최 의원의 파렴치한 행동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이 문제는 비단 최연희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최 의원의 전 소속당인 한나라당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고, 열린우리당도 여론의 눈길이 줄어들자 뒷짐만 지고 있다"고 정치권도 겨냥했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야 대변인들이 비난 논평만 내놓을 뿐, 정치권이 최 의원의 의정활동 재개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이들은 ▲최연희 의원의 자진 사퇴 ▲중지된 재판의 조속한 재개 ▲정치계의 부패, 윤리의식 결여에 대한 각성과 대책 강구를 요구했다.
"대학생이 침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긴 추석연휴를 앞둔 한산한 금요일 오전, 30여분 동안 진행된 짧은 기자회견은 시민들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민의 대표가 성추행범 이건 아니잖아~'라는 피켓을 펼쳐 놓고 최연희 의원 얼굴이 인쇄된 상자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있어도 허사였다. 경계를 서고 있던 십여 명의 경찰들만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양 대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우리는 대학생이 침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며 "최연희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서명운동, 플래시몹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9월 1일 결성된 ACT'(http://cafe.daum.net/myact)는 최연희 의원 뿐만 아니라 술자리 추행, 부적절한 골프 회동 등 부정, 부패를 저지르는 정치인의 척결을 위해 앞장 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