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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조례동에 있는 하늘샘교회에서 마련한 식사 자리에 앞서 예배를 보고 있다.
순천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조례동에 있는 하늘샘교회에서 마련한 식사 자리에 앞서 예배를 보고 있다. ⓒ 서정일
한 사장은 올해 여름,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탈북자 김광철씨를 만나 탈북자의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또한 불의의 사고로 팔을 잃은 장애인이기에 사회의 편견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아 탈북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이렇게 순천 지역에 살고 있는 탈북자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모처럼 마련된 자리에서 그들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쏟아냈다. 두 달 전에 남한으로 왔다는 한 탈북 여성은 "말씨가 달라 좋은 뜻으로 얘기했지만 상대방이 나쁜 뜻으로 해석해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점점 더 말을 하지 않게 되고 또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고 얘기했다.

식사를 마치고 추석 선물을 받아든 한 탈북자는 "이런 모임이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면서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친다.

1주일 후면 민족의 명절 추석. 교회 안에서 '고향의 봄'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훔쳤다는 탈북자. 그들이 맞이하게 될 추석은 그 누구보다 외롭고 힘들 것이다.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소외계층인 탈북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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