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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 누리집 첫화면
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 누리집 첫화면 ⓒ 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
그동안 일반기념일로 지내오던 한글날이 지난해 12월 8일 '국경일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됨으로써 국경일이 됐다. 우리의 위대한 한글이 이제야 제대로 대접받고, 온 겨레가 잔치를 벌이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한글날은 공휴일이 아니다. 국경일이면서도 쉬는 날이 많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에 공휴일은 나중 과제로 넘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난 9월 29일 경복궁 신무문 개통식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원로 한글운동가인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문제안(87) 대표가 전한 바에 따르면 노대통령은 "한글날이 국경일이 된 것은 반가운 일이며, 앞으로 다른 공휴일과 바꿔서라도 한글날을 공휴일로 해야 하겠다고"고 말했다는 것. 이러한 노 대통령의 답변은 개통식에 참여한 문제안 회장이 노 대통령을 만나 한글날이 국경일이 됐지만 여전히 공휴일이 되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말한 데 대해 나온 것이었다.

10월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을 한글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할 국정 최고 책임자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어서 한글날이 공휴일이 될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한다.

훈민정음 반포 재현 행사 "세종대왕 납시오!" 포스터
훈민정음 반포 재현 행사 "세종대왕 납시오!" 포스터 ⓒ 한글날 큰잔치 조직위원회
그렇지 않아도 공휴일이 많은데 한글날을 공휴일로 하면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논리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는 전문가도 많다.

이관규 홍익대학교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한글날을 단순한 기념일로만 보지 말고 국가 차원의 국경일로 하여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하게 되면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크리라 생각한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또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한국에 대해 관심 있는 이들은 모두 이 날을 관심을 갖고 바라볼 것이다. 한글날을 경제적 효과라는 측면에서 무궁무진하게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 토론회에서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정기국회에서 문광위원회 만장일치로 '한글날 국경일 지정 촉구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경제적 논리에 의해 '쉬지 않는 국경일'이라는 대안이 거론되는 듯하다. 이것은 음식 이름을 쓴 종이로 제사상을 차리는 '놀부심보' 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영국인이 수백 년 전 어느 날 알파벳을 만들었다면, 영국과 미국은 매년 엄청난 기념행사와 잔치를 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주장들을 종합해볼 때 한글날 국경일 제정은 오히려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긍정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한글날을 제대로 경축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때가 왔다. 그럼으로써 효율적인 국경일로서의 위상을 찾고, 한글날 국경일과 공휴일이 절대 경제에 부정적이지 않음을 증명해 보여야만 한다.

덧붙이는 글 | ※ 대자보, 참말로, 다음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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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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