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 발 한 발 오르막 길을 오르는 그 분의 발걸음을 볼 때마다 가슴에 그 무언가 꽉 차는 그 어떤 느낌을 느낍니다.
얼마 전 그렇게도 금강산을 가보고 싶어 하던 아버지를 특수제작 한 지게에 모시고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험한 길을 아버지 태운 지게를 지고 다녀 어깨에 피멍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눈시울이 뜨거운 적이 있었는데, 오늘 이 분을 뵈니 새삼 그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우두커니 멀어져 가는 그 분의 뒷모습을 봅니다. 힘겨워 보이던 오르막 정상에 오르더니 잠시 발걸음을 멈춥니다. 좀 쉬어가려나 봅니다. 하지만 그 분의 멈춤은 숨 한 번 크게 내 쉴 정도의 시간입니다. 2초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자기가 그 자리에 오래 서있으면 혹시나 아버지가 미안해 하실까봐 그리 한 것 같습니다. 아마 틀림없을 겁니다. 순간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세상에 저 만한 효심이 또 어디 있을까?’ 생각합니다.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휠체어에 모셔서라도 맑은 공기를 쐬게 해 주는 그 효심도 대단하지만, 혹여나 아버지 마음 한 구석에 자식한테 미안한 마음이 자리 잡을까 저리 작은 행동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니, 그 효심이 어찌 작다 하겠습니까?
‘나도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몸이 불편해지시면 저리 할 수 있을까?’
마음속에서는 ‘당연히 해야지!’ 했지만,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자식 된 입장에서 ‘해야지’하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그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저 분처럼 저리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 분은 저에게 아주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어디에 사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아는 것은 하나 없지만 그 분께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덧붙이는 글 | 많은 분들이 저 분처럼 부모님을 사랑하고, 그 효를 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