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를 맞아 어머니의 고향인 진주를 찾았습니다. 마침 때를 같이 하여 이달 1일에 시작하여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찾았습니다. 부산에서 꼬박 9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한 축제현장에는 수십 가지의 오색찬란한 등들이 남강의 밤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지난밤 남강의 유등축제 풍경을 전합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김시민 장군을 위시한 3800여 명의 우리 군사들이 무려 2만에 육박하는 왜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인 진주대첩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당시 우리 군사들은 성 밖에 있는 지원군과 소통하기 위한 군사신호로 남강 위에 풍등(風燈)과 횃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또 길어지는 전투에 진주성내에 주둔한 병사와 지휘관들이 멀리 있는 가족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횃불과 풍등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후 비록 1593년에 수적 열세로 진주성은 함락되었지만 일대백의 정신으로 끝까지 싸운 모든 조선백성들을 기리기 위해 남강 위에 등을 밝혔고 그 풍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진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축제로 거듭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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