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긴 추석연휴가 끝나고, 주부들이 명절 피로를 풀기가 무섭게 다가오는 또 하나의 연례행사가 있으니 바로 '김장'이다. 명절기간 내내 양가 어머니에게 자주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아마 "올 김장은 어떻게 하지"라는 대화였을 것이다.
그런 탓일까? 국내 최고의 새우젓 산지인 '광천새우젓시장'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인근 지역에서 차례를 지내러 온 주부들이 새우젓을 사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추석연휴임에도 주부들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충남 홍성군 광천읍 강명호 번영회장은 "광천 토굴새우젓은 천수만의 염분이 녹아 있는 해풍과 연간 14~15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되는 '광천 옹암리 독배마을'의 토굴 속에서 새우를 저장시켜 숙성을 시키기 때문에 이곳이 아니고서는 그 맛과 신선도를 모방할 수 없다" 고 이곳 새우젓의 품질을 자랑한다.
새우젓의 명품이라는 '광천토굴새우젓'이 이렇게 유명세를 치르게 된 것은 하루 이틀 노력의 결과가 아니었다. 과거 국내에서 커다란 상권을 형성하고 있던 광천상인들은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의 신선도를 위해 많은 고심하였고, 1960년대 지금은 작고한 윤명원씨가 토굴에 우연히 새우젓을 넣어 두었다가 맛과 신선도가 유지된 것을 발견한 뒤 마을 전체가 토굴을 이용하여 현재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때 전국 유통물량의 60%까지 '광천토굴새우젓'이었으나 어획량이 줄고 값싼 수입산이 시장에 마구 나돌면서 토굴새우젓 값이 폭락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상인조합이며, 개별 상인들도 '토굴새우젓'의 품질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측면에서 이만저만의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20대의 젊은 나이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새우젓을 판매하고 있다는 이대우(옹암리·29)씨는 "아버지를 설득해 작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홍보와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며 "대부분 젊은 주부들이 소량으로 구매를 하고 있지만 연중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추후에도 온라인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한편에서는 특산물축제를 통해서 값싸게 밀려드는 수입 젓갈과 한판 겨뤄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바로 매년 광천읍 재래시장에서 개최되는 '광천토굴새우젓대축제 조선김 축제'로 올해에는 11회째를 맞아 오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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