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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몇 통 받고 몇 통 보냈어?”
“응 한 120통 가까이 보내고 한 70통 받은 거 같은데!”
“너는 누구에게 보냈는데?”
“응 선생님과 친구 몇 명한테.”
“그래 너는 몇 통 보내고 몇 통 받았지?”
“나는 응 대략 10통 정도 보냈는데 받기는 한 25통정도.”
“야 그럼 우리 딸 인기 좋은가 보다!”
추석연휴기간 중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딸과의 대화이다. 이번 연휴가 긴 관계로 일찍부터 문자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안부를 묻고 덕담과 즐거움을 전해주는 문자였다. 그리고 명절이 끝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언제인가부터 명절, 연말연시, 기념일이 되면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많은 이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일반적인 문자가 있는가 하면 별문자(내용에 맞추어 그림과 음악이 동시에 전달된다), 사진문자, 이모티콘(기호를 그림모양으로 만드는 것) 등 다양하다. 물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문자메시지이다.
문자를 많이 받으면 인기가 짱 이란다. 딸의 학교생활에서 많은 문자를 받으면 교내에서 인기가 높다고 평가한다고 말한다. 특히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받는 문자는 문자를 받는 사람에 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 든다.
그럼 사회생활 하는 본인은 사회인기도가 얼마가 될까? 받는 양보다 보내는 양이 많았으니 아마 나는 사회생활을 잘 못하는 분류에 속할 수도 있다. 하여간 문자하나에도 이런 인기도가 정해진다는 생각에 문자 많이 받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껄끄러운 사람에게 문자는 더욱 편리하다. 평소 친한 관계가 아닌 사람에게 전화보다 문자가 더욱 편하면서 꼭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므로 전화통화에 비하여 마음의 부담이 적다. 물론 경제적인 것도 장점이다.
명절이면 문자 보내는 그룹, 전화하는 그룹, 선물사서 방문하는 그룹 등으로 분류가 나누어진다. 이것이 오늘의 우리의 문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