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된 무등산 주상절리대인 서석대의 기둥이 하나 무너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된 무등산 주상절리대인 서석대의 기둥이 하나 무너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 서종규
2005년 12월에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된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서석대, 입석대, 규봉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최근 서석대 주상절리대의 기둥 중 하나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되었고, 다른 기둥들도 금이 가는 등 붕괴의 가능성이 있어서 그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무너진 돌기둥은 직경 1m 정도에 높이는 3~4m 정도인데, 그 옆에 있는 돌기둥 방향으로 무너져 중간이 부러져 있다.
무너진 돌기둥은 직경 1m 정도에 높이는 3~4m 정도인데, 그 옆에 있는 돌기둥 방향으로 무너져 중간이 부러져 있다. ⓒ 서종규
서석대는 입석대와 더불어 무등산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수십 미터 치솟아 있는 거대한 돌기둥들이 병풍처럼 둘러있어서 무등산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무등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반드시 서석대와 입석대를 찾는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 또는 기둥모양으로 된 것을 말한다. 해발 1105m에 위치한 서석대 주상절리대는 중생대 백악기 화산 활동의 산물로 용암이 냉각, 수축하면서 생성되었는데, 오랜 기간의 물리적 풍화로 기둥과 병풍 모양으로 형성돼 있다.

서석대의 주상절리는 돌기둥 하나의 크기가 지금까지 남한에서 보고된 것 중 최대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석대의 주상절리는 돌기둥 하나의 크기가 지금까지 남한에서 보고된 것 중 최대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서종규
입석대와 서석대의 주상절리는 돌기둥 하나의 크기가 지금까지 남한에서 보고된 것 중 최대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입석대는 5~8각, 둘레 6~7m, 높이 10여m의 독립된 돌기둥 수십 개가 수직으로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다.

7일 오후 4시에 찾은 서석대는 단풍이 어우러진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서석대 병풍 모양의 주상절리대 중간 부근의 기둥이 하나 무너져 있었고, 그 밑에 쏟아진 바위들이 흩어져 있었다.

무너진 돌기둥 밑에 쏟아진 바위들이 흩어져 있었다.
무너진 돌기둥 밑에 쏟아진 바위들이 흩어져 있었다. ⓒ 서종규
무너진 돌기둥은 직경 1m 정도에 높이는 3~4m 정도인데, 그 옆에 있는 돌기둥으로 무너져 중간이 부러져 있었고, 그곳에서 떨어져 나간 돌 부스러기들이 그 밑에 쏟아져 있었다. 넘어지면서 부딪힌 돌도 충격을 받은 흔적이 역력했다.

다른 여러 기둥들도 금이 가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서석대 윗면은 수직으로 높게 세워진 돌 기둥들이 불안하게 포개져 붕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다른 여러 기둥들도 금이 가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른 여러 기둥들도 금이 가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서종규
절벽 겉면에 아슬아슬하게 박혀 있는 둘기둥들도 눈에 띄었다. 사실 서석대 돌기둥들은 병풍처럼 둘러 있는데, 그 절벽에 기둥이 그냥 붙어 있는 것 같은 기이한 기둥들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

입석대는 안정감이 많이 든다. 상당히 굵은 돌기둥들이 안정감 있게 서 있다. 그리고 무너지려는 흔적이나 돌에 금이 간 모습들은 볼 수 없다. 그런데 서석대는 더 많은 풍화를 겪어서인지는, 기둥들의 붕괴 위험성을 느낄 수 있다.

서석대 돌기둥들은 병풍처럼 둘러 있는데, 그 절벽에 기둥이 그냥 붙어 있는 것 같은 기이한 기둥들도 있다.
서석대 돌기둥들은 병풍처럼 둘러 있는데, 그 절벽에 기둥이 그냥 붙어 있는 것 같은 기이한 기둥들도 있다. ⓒ 서종규
무등산 비탈에 보면 돌무더기들이 쌓인 너덜겅이 발달되어 있다. 이 너덜겅들은 서석대나 입석대 같은 주상절리대의 돌기둥들이 세월이 더 지나서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들이다. 그래서 세월이 지나면서 서석대의 주상절리대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연유산에 대한 보호를 빨리 서두르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입석대는 등산객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입석대 아래쪽으로는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지만, 입석대 위쪽의 출입은 제한되어 있다. 그런데 서석대 위쪽은 아직 등산객들의 출입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서석대 보호를 위하여 우회로의 정비와 상단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서석대 주상절리의 풍화정도와 파손 정도를 학술적으로 파악하여, 무너지는 기둥들을 고정시킬 수 있는 방법 등 서석대를 보호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서석대 기둥들의 붕괴 위험성을 느낄 수 있다.
서석대 기둥들의 붕괴 위험성을 느낄 수 있다. ⓒ 서종규
광주광역시 문화기반조성과에 근무하면서 문화재를 담당하는 이병혁씨는 서석대를 비롯한 무등산 주상절리대 보호 계획이 연차적으로 짜여 있는데 아직은 예산 확보가 되지 않아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석대와 입석대를 비롯한 주상절리대는 2005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문화재로 분류되어 보호시설과 탐방로 정비 등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보전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우선 보호시설 설치를 위하여 내년에 필요한 예산 약 16억원 중 국비 지원 11억원 정도를 문화재청에 요청하였는데, 문화재청에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시급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등산 서석대 보호를 빨리 서두르는 것이 시급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등산 서석대 보호를 빨리 서두르는 것이 시급하다. ⓒ 서종규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광주지역 신문인 '광주드림'의 요청에 따라 시민기자 리포트 형식으로 '광주드림' 10월 12일자 3면에 게재되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서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