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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는 책 많이 읽으라고 하지요? 혹시 엄마 아빠도 책 많이 읽으세요? 아이들 책 읽기 습관은 강요만 해서 되는 일은 아니랍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하는 습성이 있답니다.
아이들한테는 책 많이 읽으라고 하지요? 혹시 엄마 아빠도 책 많이 읽으세요? 아이들 책 읽기 습관은 강요만 해서 되는 일은 아니랍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하는 습성이 있답니다. ⓒ 장희용
책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다는 말은 다들 합니다. 또한 책을 많이 읽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도 합니다. 여기저기서 책을 읽으라는 소리는 참 많이도 합니다.

직장에서도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읽으라고 하고, 학교에서도 바른 인성을 위해 책을 읽으라고 하지요.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책을 읽어주거나 전집을 사주면서 책읽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쏟아내는 말만큼이나 책을 읽는 풍경을 보기란 여간 힘이 든 것이 아닙니다. 다들 먹고살기가 바빠서 그런지, 아니면 책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 사람들 책 읽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러분은 한 달에 책 몇 권이나 읽으세요? 아니 1년에 책 몇 권이나 읽으세요?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우리는 흔히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부릅니다. 어릴 적부터 들은 말이지만 솔직히 이 말의 뜻을 잘 몰랐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뜻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누군가에게 말해주어야 한다면, 저는 '마음의 양식'이란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는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사고의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단순히 지적 수준의 높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의 습득도 있지만 결국 참된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는 것이라 여기는 데에는 제 가정과 직장에서 느끼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를 맺습니다. 부모자식 관계, 친구, 연인, 동료, 상사 등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삽니다. 이 관계 속에서 늘 나타나는 것이 바로 '갈등'입니다. 갈등은 늘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관계가 원만하게 잘 지속될 수도 있고, 아니면 반목과 대립으로 치달아 결국 그 관계가 파국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흔히들 갈등의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대화와 토론'을 말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대화와 토론에 나선다고 해서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와 토론에 나서기 전에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대화와 토론은 자칫 더 큰 갈등만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대화와 토론에 앞서 준비라는 것을 해야 하는 데, 그 준비라는 것은 무엇일까요?여러분께서는 이러한 갈등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까?'고민을 할 것입니다. 그것이 1차적인 준비 단계겠지요.

사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충분한 고민, 그 고민의 산물로 무엇인가 결정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와 대화에 나서야 하는 데, 그 결정의 선택과 판단의 근거를 여러분께서는 어디에서 가져오십니까?

혹여 경험적 지식에만 의존하지는 않습니까? 혹여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결정하지는 않습니까? 혹여 자신이 내린 결정이 가장 합리적이라 착각한 채 결정하지는 않습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판단하는 근거를 이처럼 '자신한테 찾아오는 생각, 즉 주관적 판단'이 전부라 여겨 그것으로만 판단하지는 않는지요?

책이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책 읽기를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힘으로써 민주적 사고방식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그래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성숙된 마음들을 가짐으로써 우리 사회가 건강한 민주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책이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책 읽기를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힘으로써 민주적 사고방식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그래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성숙된 마음들을 가짐으로써 우리 사회가 건강한 민주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장희용
우리는 선택과 판단, 그리고 결정이라는 단어 앞에 '현명한''합리적''적절한''어리석은''잘못된''독단적' 등 수많은 수식어를 붙여 그 선택과 판단, 결정에 대한 옳고 그름을 논합니다.

그 옳고 그름의 판단 근거를 우리는 어디로부터인가 가져와야 하는 데, 많은 경우 그 판단 근거를 경험이나 지위 등에 근거해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같은 경우를 ' 관의 객관화' 합니다. 자기가 옳다고 우기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최대한 현명하고 합리적이며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장소가 바로 책이 아닌가 여기며, 많은 분들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어느 날인가 어르신 한 분과 우연히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젊은이, 나는 나이가 들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마음이 꽉 차는 줄 알았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절로 마음에 채워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고, 마음의 양식인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게 해 주는 것이요, 내 가정과 직장과 우리 사회가 참된 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자녀들한테만 책 많이 읽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어른부터 책을 많이 읽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시골아이와 다음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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