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은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피켓과 함께 강재섭 대표, 유기준 대변인, 공성진, 송영선 의원 머리에 빨간 뿔을 붙인 사진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상렬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일전에 한나라당에 '미국 공화당 한국지부'라는 간판을 붙인 적이 있는데 다시 간판을 건다면 '미국 네오콘 한국 똘마니당'이라고 붙이고 싶다"면서 "미국 공화당 안에서도 북미 대결 구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유독 한나라당만 네오콘의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상임대표는 "왜 날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쟁을 부추기냐, 정신이 나갔다"면서 "남과 북은 함께 살아가야 할 동포이다, 한나라당은 정신 차리고 민족적 대의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 본부장 역시 "민족 반역자들이 모인 한나라당은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될 암적 존재"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지은 죄를 참회하고 민족 자주를 위한 환골탈태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쟁을 얘기하는 사람이 사람이냐, 무슨 우주인도 아니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한국전쟁을 겪어본 백발 노인부터 전쟁과 거리가 먼 대학생까지 다양했지만, 이들이 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김규철 범민련 서울시연합 의장은 "공성진, 송영선 의원의 전쟁 유발 발언은 말도 안 된다"며 "전쟁을 직접 겪어본 세대이기 때문에 전쟁 얘기만 나와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늙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80대 할머니는 한나라당 당사에 걸려 있는 '북한 핵도발! 온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는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국민의 이름을 파는 한나라당에 이골이 난다, 국민들이 전쟁을 싫어하는 건 아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태현(서울대 사회학과 4학년)씨도 "한나라당은 미국도 함부로 언급하지 못하는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호전적, 냉전적 사고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나영(경희대 4학년)씨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이라크 전쟁은 끔찍했다, 평화를 위한 전쟁도 안 된다"고 말했고, 김수진(31)씨는 "전쟁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사람도 아니다, 무슨 우주인도 아니고…, 그 후의 결과는 생각하지도 않고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나라당 당사 안팎에는 50여명의 전경들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기자회견은 별다른 충돌없이 30분여 분만에 끝났다.
한편, 통일연대는 오는 22일 오후 평택범대위, 전국민중연대와 함께 광화문에서 '대북제재 반대, 핵문제 평화적 해결! FTA, 세계화 반대!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