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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시작에 앞서 세인즈베리 과학혁신부 장관과 김선화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한·영 여성 과학자들.
포럼 시작에 앞서 세인즈베리 과학혁신부 장관과 김선화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한·영 여성 과학자들. ⓒ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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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여러분의 창의적 생각이 이 세계 모든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을 우리는 믿고 있다."(세인즈베리 영국 과학혁신부 장관)
"이번 포럼은 한·영 관계에서 어떠한 관계가 양국에 이득이 더 될지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김선화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영국 순방 당시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왕립연구소를 방문, 양국 여성 과학자들의 교류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을 계기로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렸던 제1차 한·영 여성 과학자 포럼. 그 후 10월 12일 런던에서 이어진 제2차 포럼은 1차 포럼 이후 6개월 여 동안 양국의 여성 과학자들이 후배 여성 과학자들과 양국의 협력발전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성찰을 해왔는지를 입증했다.

특히 영국 정부에선 과학혁신부 장관인 세인즈베리 경이, 한국 정부에선 김선화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오랜 세월 남성 과학자들만의 명예의 전당이던 영국 로열 소사이어티에서 환영 리셉션을 가진 한·영 여성 과학자들. 로열 소사이어티의 펠로인 버넬 교수는 축사를 통해 “1500여 명 펠로 중 4%만이 여성이었던 로열 소사이어티가 요즘은 매년 선출하는 펠로 45명 중 10% 정도를 여성에게 할당할 정도로 발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랜 세월 남성 과학자들만의 명예의 전당이던 영국 로열 소사이어티에서 환영 리셉션을 가진 한·영 여성 과학자들. 로열 소사이어티의 펠로인 버넬 교수는 축사를 통해 “1500여 명 펠로 중 4%만이 여성이었던 로열 소사이어티가 요즘은 매년 선출하는 펠로 45명 중 10% 정도를 여성에게 할당할 정도로 발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 여성신문
이번 2차 포럼의 의의는 무엇보다 향후 양국 간 지속적인 교류사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포럼에서 중점 논의된 주제를 가지고 양국의 여성 과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안을 내놔 조만간 네트워킹의 가시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중점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한·영 여성 과학자에 대한 대통령 부인 혹은 양국 과기부 장관상 제정 ▲양국 간 산업체 여성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공동 현황 조사와 비교 분석 ▲차세대 여성 리더 발굴 워크숍 개최 ▲여성 과학기술인 롤모델 제시를 위한 책 공동 집필 ▲양국 간 네트워킹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매뉴얼 작업 ▲과학기술 분야를 넘어 다른 분야로의 리더십 확대 등 6가지다.

한·영 여성 과학자 포럼의 지속적이고도 긴밀한 네트워킹을 위해 참가 과학자들은 13일 액션 플랜을 전제로 중점 논의, 6개 사항을 도출해냈다.
한·영 여성 과학자 포럼의 지속적이고도 긴밀한 네트워킹을 위해 참가 과학자들은 13일 액션 플랜을 전제로 중점 논의, 6개 사항을 도출해냈다. ⓒ 여성신문
포럼은 영국 화이자제약 부회장을 역임한 질 새뮤얼스 영국여성과학기술인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정책·리더십·산업 3개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영국 측에선, 사회학자 출신의 테레사 리즈 카디프대학 총장보의 여성과학기술인력 육성책, 아네트 윌리엄스 영국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UKRC) 소장의 지원정책과 입법 노력, 커리어 개발·관리 전문가인 수전 D 이버센 옥스퍼드대 (비상임) 부총장보의 여성 커리어 현황과 개발 관리 전략, 이제오마 F 우체부 런던대 약대 교수의 남성과 대비되는 여성의 지위에 관한 발제가 있었다. 또 여성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아테네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세포생물학자 낸시 J 레인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아테네 프로젝트의 활동과 의의, 영국 포드모터사의 다양성 매니저인 샤힌 아크람의 차이를 존중함으로써 성과를 도출해내는 기업 정책, 영국 화이자제약 글로벌 연구와 개발 인력부문 다양성 리더 트리시 로렌스의 평등 사고와 행동에 기초한 효율적인 기업 정책에 대한 발제도 이어졌다.

한국 측에선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인 이혜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과 같은 대학 화학과 교수인 전길자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의 한국 정부를 중심으로 한 여성과학기술인력 지원책,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의 한국 과학계에서의 여성 리더십의 발전, 민병주 원자력연수원장의 핵 분야 전문 여성인력의 필요성과 활동, 그리고 이연희 서울여대 환경생명과학부 교수의 유산균 벤처기업 운영 경험과 산업체에서의 여성과학기술인력의 가능성과 과제 등의 발제가 이뤄졌다.

"한·영 과학기술 협력이 세계적 사례 되도록 협력하자"
세인즈베리 장관과 김선화 보좌관의 만남

"어제 케임브리지대의 카벤디시(CAVENDISH) 연구소를 다녀왔다. 한국의 카이스트(KAIST)와 공동협력을 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김선화 보좌관)
"중요한 부분의 협력이다. 잘 되길 희망한다."(세인즈베리 장관)

제2차 한·영 여성 과학자 포럼에 앞서 양국의 과학정책 수장들이 뜻 깊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영국의 과학혁신부 장관 세인즈베리 경과 청와대 김선화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바이오, 나노, 에너지 테크놀로지, 우주산업 등 영국 과학의 강점과 응용 산업 과학이 발달한 한국의 강점을 서로 접목시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번 포럼이 11월 제주에서의 한·영 과학기술장관 회담에 앞서 열린 만큼 양국이 논의할 과제에 여성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인즈베리 장관이 한국의 여성인력 정책에 관심을 보이자 김 보좌관은 가장 대표적인 정책으로 ‘30% 여성할당제’를 들었고, 이에 대해 세인즈베리 장관은 놀라움과 함께 영국도 벤치마킹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동감을 표했다.

두 과학 수장은 면담에서의 공감대를 포럼장으로까지 연결, 기조연설에서도 과학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여성의 진출과 가시화라며 여성인력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여성 과학기술인력을 포함, 양국의 과학 분야에서의 협력이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세인즈베리 장관은 대형 슈퍼체인 ‘세인즈베리’를 소유한 대기업가. ‘경’ 칭호를 가진 세인즈베리 장관은 토니 블레어가 총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이후 7년간 무임금으로 블레어 정부 장관으로 일하며 장수 장관 3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첫 해외 순방지가 바로 한국이었다.

김선화 보좌관은 공학박사 출신으로 여성 공학자로선 이례적으로 올해 1월 1일 순천향대 공과대학장으로 취임해 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신소재 공학 전문가로 신소재 산업과 정보기술 산업 접목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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