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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신문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정치' 전공이 석사학위로 개설되고, '여성정치리더십과정'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등 '여성정치 전문교육'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은 내년부터 여성정치와 지방자치 석사과정을 신설하고, 특별과정으로 여성정치리더십과정을 운영키로 했다.

이종찬(사진) 국민대 정치대학원 원장은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여성들이 대거 당선되는 등 여성들의 정치 참여는 계속 늘고 있지만, 예비 여성 정치인 교육은 일부 여성연구소와 여성단체가 전담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제도권 교육에서 차세대 여성정치지도자 육성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해 전문 정치인을 양성하고, 남성 중심의 교육구조를 개혁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정치 석사과정에는 '여성정치론''여성정치리더십''여성의 정치참여''여성과 국제정치''지방자치와 여성' 등의 과목이 개설된다. 또 정치대학원 내 전공인 지방자치, 선거공학, 정치광고홍보, 리더십개발, 아시아·태평양 교류 등을 교차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정치전문대학원에서 여성정치 석·박사 학위를 신설한 사례는 외국에서도 전무하다. 이종찬 원장은 "미국 등 여성정치가 발전한 나라는 기존 정치학 석·박사 과정에 여학생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대학 내 여성정치연구소를 제외하면 특별히 여성을 특화한 전공이 개설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학 전공 10명 중 8명, 9명이 남학생일 정도로 남성에 크게 치우쳐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첫 시도인 만큼 곳곳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직업을 갖고 있거나 단체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해 토요일에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시간대를 확대했고,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원격 강의를 적극 활용키로 한 것.

또 이론과 현장경험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여성단체와 타 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차세대 지도자 육성 장학금을 신설해 경제적 지원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6개월 간격으로 운영되는 여성정치리더십과정을 이수하면 여성정치리더십 자격증을 발급해주고, 3년 정도가 지나 교육이 안정화되면 국가자격증으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지금처럼 기존 남성정치는 무조건 터부시하면서 '여성만 가르치고 여성만 배우는' 좁은 틀을 고수하다 보면 자칫 여성정치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남성 중심의 보수적 교육기관이라는 점을 활용해 여성들은 남성 중심의 정치를 이해하고, 남성들은 여성정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여성정치 석사과정은 2007년 1학기부터 실시되며, 오는 11월 13일부터 24일까지 원서접수를 할 계획이다. 문의 정치대학원 교학과(02-910-42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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