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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 27분에 속개된 통일부 국감은 김용갑 의원의 사과 수위를 놓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 오후 3시 28분께 다시 중단됐다.

김용갑 의원은 "광주 해방구라는 발언은 선량한 광주 시민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전국에서 몰려든 친북좌파 세력들이 광주를 어지럽히고 용공구호가 난무했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부산에서 만약 그런일이 벌어졌다면 부산도 해방구가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지적한 발언이 보는 시각에 따라 표현이 직설적일 수 있다"며 "여당 측이 본의원의 특정 발언만 끄집어내고 지역감정을 자극해 쟁점화하려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북핵해결 방안을 찾아야할 중요한 국감에서 잠시나마 회의를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김용갑 의원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발언 기회를 줬는데 표현이 다소 직설적이었다느니 여당 의원들이 특정 부분만을 따서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며 "언제 우리가 어느 특정부분만을 따서 왜곡시켰나?"라고 반발했다.

최 의원은 "김 의원 발언은 사과가 아니라 악의적인 왜곡"이라며 "지금 한나라당의 전신은 과거 민정당이고 전두환·노태우의 하수인들 아니냐? 안보장사를 위해서 좌익으로 몰아붙이고 정통성 없는 사람들이 정권을 유지했었다"고 한나라당의 과거를 거론했다.

최 의원의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김용갑 의원은 "이거 재판하는 거야"라고 소리쳤고, 최 의원은 "재판받을 가치도 없다"고 대꾸해 여야 의원들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김 의원은 한 마디도 사과하지 않고 회의가 중단된 것에 유감을 표명했을 뿐"이라며 "분명한 해명과 사과가 없으면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화영 의원도 "김 의원은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절대 가볍게 넘어갈 얘기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여당 의원들의 공세에 한나라당도 발끈했다. 고흥길 의원은 "여기 어디에 전두환·노태우의 하수인들이 있느냐? 여당의원들이 국감은 안 하고 깽판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이 이미 충분히 해명했는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되레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에 다시 여당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결국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은 양당 간사들과 협의를 한 뒤 오후 3시 28분께 다시 국감 중지를 선언했다.


[1신 기사보강 : 26일 오후 1시 20분]
김용갑 "6·15 행사 때 광주는 해방구"... 국감 파행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올 6·15 행사 때 광주는 해방구" "북한 편들기에 가장 앞장서는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 "현 정권은 통일의 주도권을 김정일에게 넘기고 대한민국을 팔아먹는 매국노"라는 발언으로 26일 통일부 국감이 파행을 겪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김용갑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12시10분께 김원웅 국회 통외통위위원장이 국감 중지를 선언했다. 여야의원들은 일단 점심 식사를 한 뒤 다시 국감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25일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애초 이번 국감은 김이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에 이어 두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 의원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김용갑 "현 정권이 북한 군사적 지원"

이날 김용갑 의원은 "1990년대 후반 기름이 없어서 군사 훈련까지 중지했던 멸망 직전의 북한은 김대중 정권과 현 정권 10년 동안 완벽하게 부활했다"며 "입장을 달리해서 보면 이 정권을 포함한 친북좌파의 입장에서는 성공"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노무현 정권 대북 정책의 목표는 김정일 정권 살리기를 통한 분단의 고착화와 대한민국내 친북 세력들의 기반 확대를 통한 체제 훼손에 있다"며 "한미동맹 파괴를 통한 대한민국의 외교적 고립 등을 통해 결국 북한이 주도하는 통일을 도와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는 겉으로는 '한반도 평화체제 유지' 등으로 국민들에게 최면을 걸어놓고 실질적으로 통일의 주도권을 김정일에게 넘기고 대한민국을 팔아먹는 매국노 짓을 하고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다음은 김용갑 의원의 주요 발언이다.

"북한 편들기에 가장 앞장서는 사람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다, 북한 미사일을 협상용이라고 공언하고 북한 핵개발을 일리있다고 했다. 미국에 가서 금융제제 중단을 대놓고 요구했다."

"이 정권은 김정일 정권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제도적 지원에도 노력하고 있다. 국가보안법을 없애려 들었고 사실상 식물법으로 만들어 놓았다. 한총련·범민련 등 이적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무런 법적 제재가 없다."

"김정일 추종사상과 반미의식을 퍼뜨리는 일에도 혈안이 되어있다. 올 6·15 대축전 행사가 벌어진 2박3일간 광주는 완전히 해방구였다. 주체사상 선전홍보물이 거리에 돌아다녔다. 그러나 공권력은 없었다."

"현 정부는 군사적으로 북한 정권을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주한미군과 한미연합사 체제를 제거하기위해 전작권(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를 끄집어냈다.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권은 북한 핵개발을 막아내든지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이에 대해 이종석 장관은 "대북지원을 '퍼주기라'고 하는데 김대중 정부 이래 남북경제협력기금에 의해 승인된 것만 지원한 것"이라며 "남북경제협력기금은 한나라당이 다수당이었던 지난 2004년 승인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일본이나 미국의 고위지도자들도 모두 북핵이 정치적 협상용이라고 말했는데 왜 대통령의 발언만 문제가 되느냐"면서 "참여정부는 지지자들의 비판까지 받아가면서 국방비를 연 9%씩 증액했는데 '안보불감증'이라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북핵 실험에 대해 이 장관이 사죄한다고 하더니 답변은 '뭐가 잘못했느냐'는 식이다, 심히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 발언, 80년대 쿠데타 세력 같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비판 발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국군 통수권자인데 대한민국을 팔어먹는자라고 표현하는 것은 체제 부정이고 파시스트와 같은 발언"이라며 "통외통위 위원장이 엄중하게 주의를 주지않으면 우리는 국감을 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진 영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의 발언이 표현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일히 문제삼기 시작하면 국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제지했다.

그러나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은 "광주가 해방구였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냐? 광주가 공산 치하에라도 있었다는 말인가"라며 "광주의 민주화를 위해서 싸웠떤 민주영령들을 모욕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권이 대한민국을 김정일에게 팔아먹었다는 식의 모욕적인 발언은 정책 질의가 아니다, 분명히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에서 6·15 기념행사가 열렸다는 이유만으로 광주가 해방구가 될 수 있나? 김용갑 의원의 발언은 1980년 쿠데타 세력이 광주를 폭도와 내란의 도시로 몰았던 사고방식에서 하나도 못벗어났다.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정감사를 할 수 없다. 지역주의나 부추기면서 무슨 미래가 있는가?"(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

"광주 해방구라는 발언은 심각한 문제다. 아직도 80년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참으로 참을 수 없다. 현 정부를 색칠해서 몰아치려는 것이다."(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

"김 의원 질의 내용은 광주만을 모독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일을 가지고 야당 대표를 비난하면 한나라당은 그냥 넘어가겠느냐?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


열린우리당 "사과하지 않으면 회의 못하겠다"

김용갑 의원은 "광주 해방구 발언은 광주 시민이나 광주 자체를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6·15 행사가 광주에서 열렸는데 거기에서 북한 찬양 플래카드 등을 붙인 사람은 광주 시민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정도 선에서 끝내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계속됐다.

임종석 의원은 "'노무현 정권이 매국노짓을 했다' '북한 편들기에 가장 앞장서는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 광주를 해방구'라고 적시한 것은 도가 넘어가는 발언"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김용갑 의원의 사과가 없으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재천 의원도 "김 의원 해명대로라면 광주 시민들은 친북좌파 세력들의 부화뇌동자냐"며 "진정한 사과가 없으면 이것은 거대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은 여야 간사들을 불러 잠깐 협의를 한 끝에 국감 중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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