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그는 "김승규 원장은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 행사,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재검토 등 사건마다 정부의 핵심세력들과 충돌해 왕따를 당하고 미운오리가 되어 있다"면서 "이번 (간첩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본인은 계속해서 국정원장을 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정부 일각과 충돌이 있어 경질되게 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그동안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는 외교안보라인에 대해서 북한 핵실험 책임을 물었지만, 여야 공히 (김 원장의) 국정원 지휘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해왔다"며 김승규 원장을 감쌌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도 북한 핵실험 이후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던 한나라당에 대해 "전장에서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나라,"간첩단 사건 성역없이 수사하라"
정형근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간첩단에 대한 정권 차원의 은폐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에 앞서 강재섭 대표도 이번 간첩단 사건에 대해 "(정부는) 성역없이 철저하게 수사하라"면서 "이번 개각에서 김승규 원장의 거취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386 운동권 간첩단이 발각되자 돌연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사건이 권력에 의해서 축소 은폐 되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MBC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해커부대가 우리나라 외교 안보 시설 사이트를 해킹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스파이 혐의자가 활보하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무방비 상태"라며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 3무(무능, 무책임, 무기력)정권이라고 얘기했지만 이제는 무방비를 포함해 4무정권이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정원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수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이 국정원에 힘을 실어주고 공정하고 치밀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김승규 원장 유임 요구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북핵실험에 대한 정보 수집 파악에 미흡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하면서 국정원장을 포함한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요구했던 한나라당이 국정원장의 유임을 주장하는 것은 어안이 벙벙한 주장"이라며 "한나라당은 정치공세를 위해서 자신의 주장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