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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운주축제 마지막날 열린 박회승 어름산이의 궁중줄놀이 모습.
29일 운주축제 마지막날 열린 박회승 어름산이의 궁중줄놀이 모습. ⓒ 박미경

최인기 국회의원이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화순운주문화축제를 군 단위 내지는 도단위 축제로 치루자고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운주문화축제는 당초 화순군 대표축제로 열렸지만 화순군이 고인돌축제를 대표축제로 새로 시작하면서 축제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8년간 천불천탑의 신비를 간직한 도암면 운주사에서 해마다 열려오던 운주문화축제를 이대로 없어지게 할 수는 없다는 도암면민들의 뜻에 의해 군에서 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 2003년부터 면민들이 주도하는 민간축제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민간축제로서의 한계가 드러나고 노령화 된 지역민들의 참여도가 적어지면서 일부 주민들사이에서 운주문화축제를 없애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는 다른때같으면 세부적인 프로그램편성까지 모두 마쳤어야하는 축제가 열리기 두달전까지도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조차 못하다가 한달전에야 부랴부랴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축제준비에 들어갔다.

도암면 번영회장과 함께 운주문화축제의 공동 추진위원장인 운주사 주지 정행스님이 점토천불천탑만들기 참가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도암면 번영회장과 함께 운주문화축제의 공동 추진위원장인 운주사 주지 정행스님이 점토천불천탑만들기 참가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 박미경
그런 화순운주축제를 나주화순지역 국회의원인 최인기 의원이 군단위 내지는 면단위 축제로 열자고 제안한 것이다.

최인기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5시에 열린 화순운주문화축제 개막식에서 "운주문화축제는 면단위 축제가 아닌 군단위 내지는 도단위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며 "이 일을 신임 전완준 군수와 함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2005년도에 국가관광지로 지정된 운주문화권 개발을 위해 토지매입과 기반시설 조성, 운주사 경내 정돈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 군수에게 "2007년 운주축제는 올해보다 두배 세배 큰 축제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전 군수도 "최 의원의 말대로 운주문화축제를 면단위가 아닌 도단위 축제로 꼭 승화시키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말은 전남도의 '1시군 1축제육성' 정책과 반하는 것이어서 운주문화축제가 앞으로 어떻게 치러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운주문화축제에서는 해마다 한개의 불상을 세워왔다. 올해 세워지는 11번째 불상의 모습.
운주문화축제에서는 해마다 한개의 불상을 세워왔다. 올해 세워지는 11번째 불상의 모습. ⓒ 박미경
화순군의 경우 군대표축제로 고인돌축제를 열고 있고 4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고인돌축제를 위해 해마다 3억여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화순군에는 민간인 주도로 열리는 축제가 운주문화축제 외에도 백아산 철쭉제와 안양산 키높이 철쭉제·적벽제 등 여럿이 있으며 이중 운주문화축제에만 7천여만원의 많은 예산을 지원해 해마다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게다가 박준영 도지사는 지난 2004년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고인돌 축제 등 전남도에서 자치단체 주도로 치뤄지는 축제를 점차 민간에 이양하고 관에서는 행정적인 지원만을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인기 의원과 전완준 군수가 운주축제를 군이나 도주관 축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한 것은 다분히 인기성, 정치적 발언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최 의원은 5.31 지방선거 등에서 "국회의원과 도지사, 군수, 도의원과 군의원이 같은 당적을 가져야 일하기가 편하다"며 도민들에게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해 왔다.

그런 최인기 의원이 민주당 도지사의 도정방향과 반대되는 정책을, 그것도 당장은 민주당에 입당할 계획이 없다는 무소속 군수에게 정식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올해 운주문화축제에서는 굴렁쇠 굴리기와 투호 등 민속놀이와 맷돌돌리기, 절구찧기 등 체험코너가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운주문화축제에서는 굴렁쇠 굴리기와 투호 등 민속놀이와 맷돌돌리기, 절구찧기 등 체험코너가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박미경
10.25 화순군수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전 군수는 화순군수선거 출마를 위해 당초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공천자 정완기 후보를 4천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전 군수는 후보시절, 무소속 군수에 당선되면 자신을 돕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정치환 전민주당 화순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과 10여명의 각읍면협의회장들과 함께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당선이후,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해 "군수가 능력이 있으면 무소속이어도 된다"며 당장 민주당에 입당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민주당과 전 군수의 사이가 이러하기에 운주문화축제를 놓고 최인기 의원과 전 군수가 주고받는 말의 진위에 군민들의 관심이 더 모아지는 것이다.

화순군의 대표축제가 박준영 도지사의 1시군 1축제 원칙에 충실해 지금의 고인돌축제 하나를 유지할 것인지, 최인기 의원과 전완준 군수가 손을 잡고 운주문화축제를 관으로 이양해 대표축제를 두 개로 만들 것인지 운주문화축제의 향방이 궁금하다.

남사당패의 태평소 시나위와 궁중줄타기 등 재주공연, 이틀간의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모인 듯 하다.
남사당패의 태평소 시나위와 궁중줄타기 등 재주공연, 이틀간의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모인 듯 하다. ⓒ 화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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