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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고건 전 총리는 '전북 미래와경제' 창립 세미나 참석차 전북 전주를 방문, 전주 미래내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 이승후

고건 전 총리 측에서 기자들에게 각각 20만원 상당의 촌지를 건넨 사실을 시인했다.

고 전 총리 핵심 측근인 김덕봉 공보특보는 3일 해명서를 통해 "취재기자 2명에게 상품권(5만원) 4장씩을 전해준 사실이 있다"며 "이는 고건 전 총리와 전혀 관계없는 일로 누를 끼친 데 깊이 사과드렸다"고 해명했다.

지난 9월 27일, 고 전 총리 자문그룹인 '미래와 경제' 전북지부 창립기념 세미나 참석차 전북 전주를 방문한 뒤 서울로 올라와 한 호프집에서 일부 기자와 술자리를 가졌고 밤늦게 헤어지는 과정에서 상품권이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특보는 이같은 사실을 첫 보도한 인터넷신문 <프리존뉴스>와의 통화에서는 "몇몇 기자들과 만나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매달 정기적으로 만나서 얘기나 나누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했고, 기분좋게 술을 마셨을 뿐 봉투를 돌린 기억은 없다"고 부인했었다.

이날 뒤풀이 자리에 동석했던 고 전 총리와 관련, 김 특보는 "고 전 총리께서는 일정상 자리를 뜨셨고, 그 뒤에 기자들과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프리존뉴스>는 "이날 술자리는 고 전 총리 측에서 일부 기자들과 일종의 '월례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차례 정도씩 기자간담회 형식의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제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김 특보는 '지역에 돌리고 남아서 드리는 것'이라며 상품권이 담긴 봉투를 기자들에게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 특보는 "당일밤 호프집 참석기자 6명 모두에게 상품권을 줬다" "지역에 돌리고 남은 것을 준 것" 등의 내용은 "왜곡, 과장 보도"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부터 난다더니 새정치 한다고 하면서 신당 이름도 짓기 전에 금품부터 살포하는가"라며 "금품 제공 경위와 배경, 범위를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뒤풀이 장소에 참석한 기자는 방송, 일간지, 통신사 각 1인과 모인터넷신문 기자 2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이들 중 2명의 기자에게 촌지를 건넸다고 밝혔지만 어느 매체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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