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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왔다  이라크침공-북핵 대응등 부시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평가로 간주되어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날이 밝았다. 사진은 미 국회의사당 건물.
결전의 날이 왔다 이라크침공-북핵 대응등 부시행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평가로 간주되어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날이 밝았다. 사진은 미 국회의사당 건물. ⓒ 강인규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7일)가 이제 수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선거전 초반부터 이라크전 및 안보이슈가 핵심적인 이슈로 떠올라 종래의 선거에서 승패를 갈랐던 국내 및 지역 이슈를 파묻어버리는 현상이 선거 막판까지 계속됐다.

결국 이라크전과 이라크전을 주도한 부시 대통령, 그리고 이라크 정책의 버팀목이 되어 온 공화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선거는 투표일 이틀전에 터져 나온 사담 후세인의 사형선고가 공화당이 사전에 계획한 것이라는 '음모설'까지 나돌며 막판 선거전의 열기를 더했다.

또한 공화당 의원들의 섹스 스캔들 등 각종 비리가 줄을 이으면서 "공화당 집권하의 '부패의 정치문화'의 청산을 위해 의회 구도가 재편성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선거분위기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루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중간선거는 처음부터 민주당의 페이스대로 진행됐다. 이라크전과 윤리적인 문제에 있어 약점을 안고 출발한 공화당은 시종 수세적인 위치에서 자기옹호 하기에 바빴고, 민주당은 공세적인 위치에서 유리하게 선거전을 이끌었다.

이라크전-윤리문제, 처음부터 쩔쩔맨 공화당

민주당은 12년만에 의회의 지배권을 넘겨받을 꿈에 부풀어있다. 민주당은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에서 무려 54석을 공화당에 빼앗겨 40년 동안 지배하던 민주당 시대의 막을 내렸다. 상원에서도 공화당에 10석을 더 잃어 10년만에 상원의 지배권도 넘겨주어야 했다.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낸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승세가 지속되어 하원은 승세를 굳힌 상황이며, 여세를 몰아 상원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선거전이 시작된 이래 줄곧 수세에 몰려 왔던 공화당도 선거 막바지에 불어닥친 '케리풍'과 '사담풍'이 효과를 거두며 공화당 유권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판단아래 전국적인 미디어 채널에 대량의 광고 공세를 펼쳤다.

양당 지도부는 투표 하루 전인 6일에 일부 접전 지역과 열세 지역을 돌거나 아르바이트생과 지원자들 구성된 '전화부대'와 '이메일 부대' 등을 동원하여 자기당 소속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투표율 올리기에 나섰다.

2002년 중간선거의 투표율이 39.2%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오차 범위내에 있는 지역은 순식간에 당락이 뒤바뀔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이 44% 안팎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이번 중간선거의 D-0 최종 판세분석이다.

ⓒ 오마이뉴스 한은희
전화부대-이메일부대... "투표율을 올리자!"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 1인 33명, 임기 2년의 하원의원 435명 전원, 그리고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공화 55, 민주 44, 무소속 1석으로 공화당이 민주당에 11석이 더 많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6석을 확보해야 한다.

하원은 공화 231, 민주 201, 무소속 1, 공석 2석의 분포를 보이고 있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16석을 더 얻어야 한다.

[하원] 민주, 최소 20-최대 40석 확보 압승할 듯

부시에게 심판을!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이 5일 뉴저지주 해큰색에서 벌어진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의 재선운동 지원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부시에게 심판을!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이 5일 뉴저지주 해큰색에서 벌어진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의 재선운동 지원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각종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민주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판에 상승세를 탄 공화당이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맹추격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가장 최근 ABC뉴스/워싱턴, 갤럽/USA투데이, 퓨리서치 센터 등 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도 격차가 각각 6%, 7%, 4%로 크게 좁혀지자 공화당측은 크게 고무되어 있다. 불과 2주전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공화당에 10~16% 정도의 격차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1994년 중간선거 당시 선거 막판에 공화당이 6% 차이로 민주당을 앞선 상황에서 양원에서 대승을 거둔 사실을 들어,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한자리수 좁혀진 데 대해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뉴욕 타임스는 비 정파 여론조사기관들이 민주당이 최소 20석에서 40석까지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갤럽 여론조사기관의 한 분석가는 민주당이 35석 정도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명 정치분석가 로덴버그는 6일 분석에서 민주당이 25석에서 35석 사이의 의석을 더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원] 막판까지 업치락뒤치락... 버지니아를 보라

상원 선거는 양당이 막판까지 접전지역에서 엎치락 뒤치락이 계속되며 대 혈투를 벌이고 있어 양당 지도부의 애을 태우고 있다.

민주당이 현역 공화당 의석중에서 6석을 더 얻어야 상원을 장악할 수 있는데, 현재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현직을 앞서고 있는 주들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로드 아일랜드 등 3곳이다.

결국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당초 혼전지역으로 분류됐던 미주리, 몬태나, 버지니아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3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주리와 몬태나는 '접전 속 민주당 우세'로 기울고 있다. 아직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 두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당초 민주당 우세지역이던 버지니아는 공화당이 상승세를 타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격전지로 변했다.

3일 발표된 버지니아 상원 선거에 대한 갤럽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알렌이 민주당 짐 웹을 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같은날 메이슨-딕슨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짐 웹이 공화당의 알렌을 1%P 차이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짐 웹이 4%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상원 장악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측되었던 미주리가 민주당 우세로 기울면서, 버지니아가 상원 장악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D-1 분석에서 민주당이 버지니아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점쳤으나, 전문가들은 일단 뚜껑을 열어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안간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열린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후보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안간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아칸소주 벤턴빌에서 열린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후보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주지사] 민주당 절대우세 27 : 18 : 5

주지사 선거에서는 총 50명의 주지사 중 공화 22명, 민주 14명의 주지사를 새로 선출한다.

뉴욕타임스는 22개 접전지역에서 민주당이 12석의 우세를 점해 총 27석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5개 지역에서 우세를 점해 18석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시간·미네소타·알래스카·아이다호·네브라스카 등 5개 지역은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만약 민주당이 5곳 모두를 공화당에 넘겨준다 하더라도 주지사 수는 27 대 23의 분포로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민주당 현역 주지사는 한 명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민주당 후보가 10명의 현직 공화당 주지사 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종전망] 민주, 하원-주지사 장악할듯... 내년 대선고지 선점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20석 안팎의 승리를 거둘 것인지, 아니면 30석이 넘는 압승을 거둘 것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대의 관심은 민주당이 과연 상원까지 장악할 수 있을 것인지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상원에서 어느 당이 이기든 한 두석 차이로 결판이 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36명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을 누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럴 경우 민주당은 2008년 대선 승리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될 것임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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