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헌법개혁을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간 재야세력들과 대통령지지세력들간의 극한 대립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 7일만인 9일 새벽1시 극적으로 타결됐다.
8일 저녁 7시부터 마라톤회의에 들어간 키르기즈 국회는 대통령이 6일 제출한 헌법개혁안을 양측이 일부 양보하면서 8일 밤 12시에야 정국을 안정시키는데 합의했다.
밤 12시가 넘어 이 소식을 들은 2만여명의 시위군중들은 국회에서 협상중인 양측의 국회의원들이 시위장을 찾아, 군중들을 향해 "모든 것은 국민의 뜻대로 이루어졌다"고 말하자 서로 환호하며 '바키예프'대통령의 이름과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꽃다발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리고 축포를 쏘며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수놓았고, 알라토광장은 모처럼 평화와 화합의 기운이 감도는 광장으로 탈바꿈했으며 9일 오후 2시 양측이 모두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를 연다고 한다.
이번 시위를 위해 100여개이상의 천막을 설치하고 광장에서 농성중이였던 양측의 시위군중들은 서로 끼어 앉고 즐거워했다.
8일 오후만하더라도 7일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의한 희생자가 시위대 14명, 경찰 18명으로 알려지고 초강경진압이 예상된다는 소문이 돌아 집회장 분위기는 경직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