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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JB 블로그에 있는 밴드 사진
ⓒ FJB

지난 10월 북핵 실험 이후의 한반도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을 '미국에 있는 친구 톰에게'라는 제목으로 개인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한 유학생이 영어로 번역해 준 것을 토대로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Ohmynews International)에 기사화 하였습니다.

며칠 전 미국에서 밴드 활동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쪽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부시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울러 자신은 정치보다 음악과 기도가 평화에 더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노래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들려주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음악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며 자신의 노래를 그에게 전할 방법이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이메일 답변을 보냈습니다.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음악을 전할 방법을 알고 있지 못하지만 당신이 노래를 보내 준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에 소개를 하겠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지면 가까운 북녘에서도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날 메일과 함께 자신들이 녹음한 노래를 보내왔습니다. '펠릭스 존스 밴드'(Felix Jones Band : FJB)라는 자신들의 이름은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행복 추구'는 미국 독립선언문에도 나오는 기본권에 해당한다는 설명과, 이번에 녹음한 'Glow'라는 노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노래이며, 이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기원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걱정거리는 웃음으로 넘기고 웃을 수 없는 것은 걱정하라'는 자신의 좌우명도 적어 주었습니다.

▲ FJB의 공연 안내문
ⓒ FJB
자신들의 블로그(www.felixjones.com, www.fjbspace.com)에 대한 짧은 소개도 있었습니다. 쪽지를 보내온 필립 세퍼(Philip Sheaff)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멤버였습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이 노래를 평가할 수 없지만 그의 마음과 희망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서태지의 '발해를 꿈꾸며'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감흥을 받았다는 답장과 1995년 <타임>에 소개된 서태지 이야기를 보내 주었습니다. 아울러 가사를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아직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저로서는 FJB가 보내온 노래를 많이 알려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보내 준 'Glow'라는 노래의 가사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블로그에 있는 'konecheewah'라는 노래 가사에는 북한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음악적 활동이 큰 성과가 있기를 기원하며 보내온 쪽지, 메일과 함께 'Glow'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 밴드 FJB가 보내온 메일

<처음 받은 쪽지>

제목 : MUSIC

안녕하세요. 당신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부시는 당선되지 말았어야 하고, 탄핵감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누구를 치기위해서가 아니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손을 드는 편이며, 문제를 정돈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우리는 지미카터를 재당선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튼, 저는 미국에 사는 아티스트입니다. 음악가입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도 음악을 좋아하는지 궁금합니다. 그가 영화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제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음악작업을 마쳤습니다.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정치보다 음악이나 기도가 더 필요합니다. 만약 제가 최근에 작업한 그것을 당신께 보낸다면 김정일 위원장에게 그것을 전달해 줄 방법이 있습니까?

당신 조국의 성공과 번영을 기원하며.

<두 번째 메일>

제목 : 미국에 있는 음악가 친구가 보내는 노래

안녕하세요?

제가 당신에게 얘기했던 노래를 보냅니다. 당신의 영어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 노래를 사람들에게 소개시키겠다는 말씀에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대단한 친절입니다.

제 노래를 듣고자 하는 사람은 저희 웹사이트인 www.felixjones.com를 방문하셔도 됩니다. 거기에는 사진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이트인 www.fjbspace.com에 오시면 더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둘 다 사교적인 인터넷 공간입니다.

저희 밴드 이름은 펠릭스 존스(Felix Jones)입니다. 펠릭스(felix)는 라틴어로 '행복'(happy)을 뜻하며, 존스(Jones)는 미국에서 '갈망'(craving)을 뜻하는 속어로 사용됩니다. '‘행복에의 추구'를 외치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으로, '행복 추구권'은 미국이 탄생할 때 발표된 독립선언에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 나열된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어디에서든 해당하는 권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첨부된 노래 'Glow'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노래입니다. 저는 한반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이 노래를 듣고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걱정거리는 웃음으로 넘기시고 웃지 못하는 것은 걱정하시기 바랍니다.

필립 세퍼(Philip Sheaff)
첨부파일
kbosco_324797_2[1].wma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그에도 유사한 내용을 실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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