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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밤 방영되는 <주몽> 50회분에서 주몽은 유화부인과 예소야를 구출하기 위해 부하인 오이 마리 협보 등을 데리고 부여궁으로 잠입한다.
ⓒ iMBC
고조선 유민의 아들로 태어나 고구려를 건국하는 주몽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문화방송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 게시판이 요즘 시끄럽다.

애초 60부작으로 기획됐던 이 드라마가 85부작 연장 방영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문화방송은 최근 시청률 고공 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주몽> 방영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고구려 건국뿐 아니라 소서노가 아들 온조를 데리고 남하하여 백제를 건설하는 내용까지 담겠다는 것.

시청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야기 전개 속도가 더딘 이유가 이 때문이냐며 불평을 터뜨리고 있는 것. 도무지 나라 세울 생각을 않는 주몽을 보며 '저러다 나라는 언제 세우나' '납치극만 벌이다 정작 고구려 건국은 자막처리할 거냐'고 짜증을 내왔던 터다. 실제 주몽은 45회분에서 겨우 부여를 탈출하여 유민들을 이끌고 본계산으로 향했다.

한 시청자는 "도대체 욕먹으면서까지 구질구질하게 연장하려는 이유가 뭐냐"면서 "말도 안되는 스토리 질질 끌고 가봤자 시청자들한테 외면만 받게 될 것"이라고 제작진을 다그쳤다.

또 다른 시청자는 "좀 뜬다 싶으니까 엿가락 늘리듯 연장 방영하겠다는 모양인데 이는 미래를 보지 못하고 눈 앞의 이득만 쫓으려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괜스레 욕심부리다 쪽만 팔지말고 박수칠 때 그만 떠나라"고 말했다.

<주몽> 게시판에는 16만5000개가 넘는 글이 올라 있다. 최근에는 연장 반대 목소리와 함께 고구려 건국에 집중해 달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불필요하게 회상하는 장면이 많다는 지적도 눈에 띈다.

강화자씨는 "주몽이 고구려 건국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도 모자랄 판에 엉뚱하게 부여궁 얘기와 상단 얘기만 하고 있다"며 "고구려 건국 시조 주몽을 더이상 망치지 말고 60회로 끝내길 바란다"고 의견을 올렸다.

'주몽폐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JBHMS'인 시청자는 "송일국님 체력이 바닥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는데 아무리 인기 드라마라지만 이러다 사람 하나 잡겠다"며 "송일국님의 갈라진 목소리에 충혈되어 있는 눈을 보면 안타깝다"고 밝혔다.

연장 방영으로 극의 밀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사실 <주몽> 줄거리를 이끌어 온 최완규 작가가 예정대로 60회까지만 집필하고 빠지겠다는 뜻을 밝힌데다 주몽 역의 송일국씨 또한 연장 방영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청자 양화열씨는 "지금도 한참 떨어지고 있는데 연장을 위해 백제 건국 얘기까지 부랴부랴 끼워 넣으면 극의 밀도나 대본의 퀄리티가 더 떨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제작진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부여궁 비밀통로가 그려진 지도를 손에 넣은 주몽은 유화부인과 예소야를 구출하기 위해 오늘 밤(50회분) 오마협(오이 마리 협보), 재무묵(재사 무골 묵거)과 함께 부여로 진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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