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는 곧 표결이 예정된 유엔의 대북 인권 결의안에 한국 정부가 찬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유엔의 대북 인권 결의안에 기권해왔다.
최성 열린우리당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한국 시간으로 16일 밤 또는 17일 표결이 예상된 유엔의 대북 인권 결의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자 송 내정자는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에 입각해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최 성 의원이 "정부가 찬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가능성이 없다고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우리 정부가 대북 인권 결의안에 찬성할 경우 북한 반발 가능성과 6자 회담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질문하자 송 내정자는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연관되지 않아야 하고 연관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우리 정부가 기권하다 이번에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송 내정자는 "상황이 변했다"며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이 정부가 판단하는데 반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송 내정자의 "미국은 전쟁을 많이 한 나라", "유엔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라는 발언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