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서 전 대표는 김대중(DJ)-김영삼 전 대통령의 만남을 모색했다. 그의 한 측근은 "동서화합을 위해 DJ-YS의 화해를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고심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틀어졌다. 북핵 국면을 맞아, 노 대통령이 주선한 청와대 오찬에서 햇볕정책을 놓고 DJ-YS이 설전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재연됐고, 이후 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전격 방문하면서 정계개편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그러면서 만남은 JP 쪽으로 바뀌었다. 서 전 대표 쪽에선 "JP와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었다"며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와 JP를 엮으려고 했는데 이 후보쪽에서 거절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핵 국면, 김 전 대통령이 보인 '광폭 행보'에 대한 경계심도 강하게 뭍어났다. 서 전 대표의 측근은 "DJ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바람에…"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조만간 비밀리에 만나게 될 것"
북한 핵실험이 터진 뒤, 김 전 대통령은 강연이나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햇볕정책 지키기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열린우리당의 비극은 분당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해 범여권 지지층 결집에도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고향 목포를 찾아 '무호남 무국가(無湖南 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자 "DJ가 사실상 호남표를 모두 회수했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YS-JP 만남은 돌연 취소되었다. 언론의 관심이 커지고, 더욱이 '노 대통령-DJ 만남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성격이 부여되자 부담스럽다는 게 그 이유였다. 모임을 주선한 서 전 대표 쪽에선 "조만간 비밀리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2004년 총선에서 김종필 전 총재가 비례대표 1번을 받고도 낙마한 뒤 막을 내린 '3김 정치'. 하지만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