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회사, 매체, 언론사에 취업을 하던 내 청춘을 바칠 수 있는 곳으로 가라. 그래야 최대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16일 한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두양홀에서 '뉴미디어 시대의 한국 언론의 역할'의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이 같이 말하며, "기존의 표준의 바뀌고 있다"면서 대안 매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강연은 한남대학교 정치언론국제학과 학생회와 대전충남 민언련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월간 <말> 기자로 활동할 당시 아주 열심히 일했지만 월간지라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에 2년 6개월의 재충전을 한 끝에 새로운 매체를 창간하게 됐다"며 <오마이뉴스>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 대표는 '기자'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오마이뉴스>의 슬로건인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만든 것은 89년도이다. 이 슬로건에는 두 가지 요소가 들어있다. '당당함'과 '겸손함'이다. 모든 시민은 기자이기 때문에 누구나 취재현장에서는 스스로 당당해야 하고, 기자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오만과 특혜와 촌지를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에 기자는 겸손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오 대표는 "기사의 개수와 제약이 있던 신문과는 달리 새로운 공간인 인터넷은 이러한 제약을 받지 않게 됨에 따라 기자, 기사, 취재방법, 기사평가의 표준이 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바뀐 표준이 의미하는 것은 이제는 여론 형성과정이 뉴스의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오 대표는 "이렇게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이며, 이는 참여 민주주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언론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은 흐름이 뭔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한 학생들은 "지루할 줄 알았는데 재밌었고 정말 깨어있는 사고를 하시는 분 같다"며 "앞서나가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기자는 행동이고 꿈이 아니라 실천이다"라고 정의했다.
한편 박민호 정치언론국제학과 학회장은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언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이에 새로운 언론매체가 대두됨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현재 한국의 언론을 알아보고 그 중에서 <오마이뉴스>가 한국언론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이번 강연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