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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시내 곳곳에 걸린 대형사진. 왼쪽부터 노 대통령, 시하모니 국왕, 권양숙 여사.
프놈펜 시내 곳곳에 걸린 대형사진. 왼쪽부터 노 대통령, 시하모니 국왕, 권양숙 여사. ⓒ 오마이뉴스 황방열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현지에는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대형사진이 곳곳에 걸려있다. 시내인 독립기념관 옆 도로 등 곳곳에 노 대통령과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권양숙 여사의 대형사진을 함께 붙여놓았다.

캄보디아는 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35번째 방문국(중복방문 제외)이다.

19일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 환영식에도 학생과 시민, 한국 교민 등 2000여명이 나와 3박4일 일정으로 캄보디아를 찾은 노 대통령을 환영했다. 이중 일부는 한국 방문단 차량을 오토바이로 따라오면서 손을 흔들기도 했고, 길가에서 태극기를 들고 나온 사람들도 보였다.

지난 97년 양국 재수교 이후 현직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2000년에 전두환 전 대통령, 2002년에 김석수 국무총리, 2004년에 당시 김원기 국회의장 등이 방문한 바 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이번 캄보디아 방문배경에 대해 ▲외교다변화 ▲우회 생산기지 이용 준비 ▲관광교류 활성화 ▲한국 방문객의 안전·편의성 제고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원유 등 에너지 자원 개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우리 국민 22만명이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계에서 제일 많았다. 올해는 30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대통령은 20일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캄보디아 정부가 추진중인 3700만달러 규모의 프놈펜∼캄포트간 3번 국도 연장구간 개보수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지방행정전산망 구축, 증권감독원 및 증권거래소 설립, 경제개발분야 컨설팅, 정보접근센터 시설 개선 등 캄보디아 개발사업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력ㆍ건설 인프라 사업 등 캄보디아에 투자·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7200만불 규모 경제지원 약속도...

노무현 대통령과 훈센 총리가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훈센 총리가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청와대
특히 한국은 캄보디아 증시설립 지원자금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40억여원을, 캄보디아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행정전산망 확충사업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금(EDCF) 차관 3100만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도 연장 지원 자금까지 합치면 총 7200만달러 규모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캄보디아 경제인 오찬자리에서, 양국간 무역역조에 대해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수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심화된 측면도 있다"며 "한국 정부는 무역 불균형 문제의 해소를 위해 무관세 적용품목의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구매사절단과 같은 민간 차원의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캄보디아 수출액은 1억4400만달러, 수입은 약 600만 달러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지방행정전산망 구축 사업 시행 약정 체결은 캄보디아의 공공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과의 IT 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는 '인터넷 청년 봉사단'과 'IT 인력 초청 연수'를 비롯한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를 방문중인 시하모이 국왕을 대행하고 있는 체아 심 상원의장과 행 삼린 국회의장 등을 만났고, 저녁에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캄보디아에는 프놈펜과 시엠립을 중심으로 약 2000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노 대통령의 일정 대부분에 동행하는 등 '극진한'대우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외국 나오면 대접받는다"고 말하곤 했다.

노 대통령은 내일(21일)에는 캄보디아가 자랑하는 앙코르 와트 유적 근처에서 열리는 '앙코르-경주 세계문화 엑스포'개막식에 권양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이어 앙코르 와트 유적지도 관람한다.

노 대통령 "캄보디아 지도자들 존경스러워"
동포간담회... 교민 200여명 참석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후, 프놈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전체교민 2000여명중 200명 정도가 모인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식민지배를 받던 나라가 다른 나라 지원한 사례는 우리 밖에 없는데, 한두 나라가 아니고 47개국이나 된다"면서 " 캄보디아에 대해서는 한국이 경제협력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관계가 긴밀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옛날에는 식민지배를 받고 내전도 치르고, 시끄럽게 살아왔는데, 대통령 되서 보니 여러 나라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6.25'를 내전으로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캄보디아를 "가능성 있는 나라"라고 평가하면서, "여기에 살면서 힘들겠지만 이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고 그 같은 것을 보면서 가능성 있는 나라라서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훈센 총리를 만나 회담하고 오후에 하원의장과 하원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이들이 국민들이 폭력으로부터 고통 받던 시절에, 또 그 이전 식민지배 시절에 폭력적 정권에 국민이 살해당하고 고통 받던 시절에 모두 국민 편에 서서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했다"면서 "그 사람들의 삶이 목숨을 걸고 국민위해 싸웠던 사람들이고 그런 점에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지도자들이 처음엔 좀 인기가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꾸 없어지는데,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지금도 계속 존경 받는다"며 "저도 존경스런 마음으로 그 분들을 만나고, 한국이 와서 얼마나 좋은 친구가 될까, 사업을 해서 서로 같이 잘 되는 동업도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여건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성의를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 가서 안의 얘기 하니까, 여러분 만나 편안하게 하는 것인데 큰 뜻이 있나 싶어 우리나라 신문에 크게 보도되고 오해가 생기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얘기는 그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교민들의 한국 문화원과 한·캄보디아 문화교류센터 건립요구에 대해 "검토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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