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올해(2006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인력수급계획의 현황을 보면, 도입 외국인인력은 10만5천여명에 이른다. 특히 중소기업이 원하는 근로자들을 외국에서 수급하여 필요인력으로 근로를 시키고 있지만 이 또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가장 크나큰 문제는 언어의 문제이다.

▲ 06년 외국인수급계획 관련 참고자료
ⓒ 안산시 외국인 복지지원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중소기업에 취업을 해서 근로를 한다 해도 한국어를 알고 있는 사람을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과연 어떻게 풀어야 할까?

최우선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한국어 교육일 것이다. 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로를 한다 해도 근로현장에서 사용되는 기능적 용어도 알아야 하고, 또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도 꼭 한국어교육은 필수사항이기도 하다.

▲ 안산시 외국인 복지지원과에서 시행하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
ⓒ 김경건
지난 23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소재한 안산시 외국인 복지지원과에 들려 산업현장에서 근로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육에 관한 부분과 현재 인근지역에 있는 각 중소기업과 정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분들과 강사님.
ⓒ 김경건
안산시 외국인 복지과에서 따르면, 안산 인근지역 공단 내 위치한 1500개의 중소기업들에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서비스'를 안산시 지원으로 무료 교육을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문을 받은 1500개의 중소기업들 중 5개의 중소기업에서만 한국어 교육서비스를 신청하였다.

현재 안산시 외국인 복지지원과에서는 교육을 신청한 중소기업에 대해 근무시간 이외 시간(아침 근무시간 전, 점심시간, 퇴근 후 강의)에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실시해주고 있었다.

이처럼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박소운 복지지원과 복지사는 그 이유에 대해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안산시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근로시간에 맞추어 한국어 교육을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근로시간 축소 등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또 불필요한 시간과 경비가 들어갈 것이라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찾아가는 한국어교육서비스'를 신청한 기업인 (주)에이치케이밸브에 들려 어떤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교육장소와 회사지원의 실태가 어떠한 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에이치케이밸브에서 이날 진행된 한국어 교육은 중국에서 찾아와 근로를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뤄졌다. 교육생은 대부분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에 와서 근로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획을 얻지 못했는데, 안산시에서 무료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특히 근무할 때 필요한 현장 용어를 배워 근무 능률도 높아졌다고.

▲ (주)에이치케이밸브 염철권차장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김경건
보다 자세한 교육 현황에 대해서 염철권 (주)에이치케이밸브 차장에게 들어봤다.

- 어떻게 해서 한국어 교육을 신청하게 됐나.
"일단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해서 작업현장에 보내게 되면 가장 큰 문제가 안전사고에 대한 부분이다. 그리고 작업장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몰라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로를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또 현장에서 언어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로 인해 싸움이 벌어지는 등 불필요한 일들이 발생하기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강의가 끝나고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을 사랑해요!! 사장님들 한국어 많이 많이 가르쳐주세요~!!
ⓒ 김경건
-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를 교육받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만족하나.
"일단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전한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작업현장에 가서 일을 하다 보면 언어소통의 문제가 상당히 부담스럽고, 또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상당한 호기심이 있어도 언어를 몰라 알 수 없었는데, 교육을 통해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박소운 안산시 외국인 복지지원과 복지사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에 참여를 권장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 분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와요. 문화적인 것, 한류, 고액급여 등 자신들의 나라에서 더 큰 꿈을 안고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호응은 좋은데, 문제는 기업주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문화적인 투자가치 효율성을 너무 낮게 본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특히 안산시에서 지원해 주는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는 무료인데도 '금전적 비용이 들어가는 않을까?' 하는 경제적인 부분까지 걱정하는 생각들을 갖고 있어요. 중소기업들이 참여만 해준다면 분명히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만큼의 언어 교육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강의를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원어민 강사입니다. 강사님들께서 직접 기업이 요구하는 시간에 찾아가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덧붙이는 글 |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를 받게 해주시는 것이 가장 큰 투자입니다.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서비스'는 무료입니다. 

이 기사는 SBS, 다음미디어, 네이버블로그 등에 동시 게제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