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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자료사진)
노무현 대통령(자료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경찰청 카드깡' 보도에 대해 MBC가 지난 11일 정정 보도를 낸 것에 대해 관련 공무원들을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27일 오후 공무원 50만명에게 보낸 <공무원 여러분에게 보내는 편지-MBC 뉴스데스크 서울경찰청 관련 정정보도를 보고>라는 이메일에서, "예전에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기 때문에, 보도를 보는 순간 저는 새삼, 신기한 무엇을 보는 듯 했다"면서 "이내 제 가슴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0월 23일, "서울지방경찰청 연금매장이, 고위층 활동비 마련 등을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 카드깡을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를 전면 부인했으며,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 18명이 MBC를 상대로 9억원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MBC는 지난 11일 "연금매장의 운영으로 인한 수익금은 경찰관들의 복리, 후생비로 사용되고 있어 고위층의 활동비로 사용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정정보도를 했다.

노 대통령은 이 글에서 "언론관계에 특히 민감하다고 알려져 있는 경찰 공무원 조직이 언론사를 상대로 재판까지 거쳐서 끝내 정정보도를 받아낸 것"이라면서 "그것도 직원들이 스스로 호주머니를 털어서 소송 비용을 마련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 저도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을 당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하면서, "대견스럽고 고맙다", "자랑스럽다", "개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개혁",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표현 등으로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처의 보도대응을 통해 게재된 정정 또는 반론보도문이 매년 100여건 안팎에 이르고 있습니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고된 작업을 하지 않고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결과"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공무원 조직은 언론의 감시를 받아야 하고, 중앙부처의 경우 지나치다 싶을 만큼 감시를 받고 있는데 이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동시에, "공직사회에 대한 언론감시는 정당하게 행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끝에서 노 대통령은 "어렵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면서 "대통령도 힘이 들지만 신념을 가지고 견디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직접 공무원들에게 글을 보낸 것은 지난 7월 1일, '고위공무원단에게 보내는 글'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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