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최초 발생지 익산 함열에 이어 황등에서도 추가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강승구 전북도 농림수산국장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7일 익산 황등면 H모씨 종계농장에서 닭들이 집단 폐사함에 따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병성감정을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 발생농장은 최초로 발생한 함열 T 농장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1만2000여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는데 지난 26일 6마리, 27일 200마리 등 이날 현재까지 600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추가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오염지역(500m)과 위험지역(3Km)으로 정하고 성우 등 3개 부화장 폐쇄조치 및 초소운영 확대, 소독 등 방역차단망을 구축했다.
다행히 오염지역 내에 돼지와 소는 각각 8마리(1농가)와 10마리(1농가)로 많지 않고 최초 발생으로 형성됐던 경계지역(10Km)은 그대로 유지된다.
농림부는 29일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최초 발생농장에서 반경 3㎞ 이내의 위험지역과 추가 발생농장에서 반경 3㎞ 이내 위험지역 두 곳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는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살처분 반경을 3Km로 최종 결정할 경우 최초 발생지 위험지역 내 40여만마리와 추가 발생지 위험지역 70여만마리의 닭이 폐기처분될 전망이다.
특히 추가 발생지역이 최초 발생지에서 크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만큼 위험지역 내 전체 가금류 및 감수성동물 등을 살처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살처분 반경을 10km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2003~2004년(천안지역) 당시에도 10개 시군으로 확산됨에 따라 살처분을 10Km(경계지역)까지 확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익산의 경우도 사전에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것.
살처분 반경을 10Km까지 확대하게 되면 520여만마리의 닭이 살처분된다.
강 국장은 "현재 2003~2004년 고병원성 AI 발생 당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농림과 관계자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가축방역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살처분 범위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확산이 없도록 방역, 초소운영 등을 더욱 강화하고 추가 발생지의 종계를 조속히 살처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익산 함열읍 T농장 반경 500m(오염지역) 이내의 닭 14만2900마리가 살처분됐고 감수성동물에 대한 살처분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