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저지 2차 총궐기 대회가 원천봉쇄된 서울과 전국의 각 지역과 달리 부산의 FTA 반대 집회는 무사히 치러졌다. 앞서 부산에서 지난 22일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FTA반대 시위를 개최한 탓에 경찰이 29일 FTA집회를 불허하지 않은 것.
이에 29일 오후 3시부터 열린 낮 집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한미FTA 협상중단 ▲비정규직확대법안 통과반대 등을 외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또 부산역에서 서면까지 거리 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의 강경기조에 일부 성난 노동자들에게서는 "노무현은 퇴진하라!"라는 구호가 등장하기도.
이어 저녁 7시 서면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2차 부산시민대회에는 약 700여명이 참가했으며, 한미FTA와 노무현 정부를 풍자한 다양한 공연이 선보였다. 이는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참가자들은 '한미FTA협상중단'이라고 적힌 레드카드를 흔들며 FTA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협상 반대! 노무현 심판!" 곳곳에서 기습시위
그러나 부산시민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경찰의 봉쇄를 뚫고 밤늦게까지 서면·전포동·범일동 등 부산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펼쳤다.
약 400여명의 시위대는 서면에서 부산 진시장까지 약 1~2km 이상 4차선 도로를 점유하기도 하는 등 거리로 진출했다. 이들은 "협상중단, 노무현 심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시위를 펼쳐 시민들에게 'FTA협상 중단'을 호소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경찰 3개 중대가 출동하면서 시위대를 막아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시위대가 바로 해산해 큰 마찰은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가 해산한 뒤에도 만약을 대비해 시위가 벌어졌던 주유소 앞을 5분이나 막은 채 빙 둘러싸 주유소 직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한미FTA 저지 부산운동본부에 따르면 부산지역은 오는 12월 6일 한미FTA 저지 3차 총궐기까지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정부가 한미FTA 협상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대응수위도 점차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29일 뜨거웠던 부산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2차 총궐기 현장을 사진으로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