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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서울시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집단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한나라당 내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일 조류인플루엔자(AI) 경계 지역인 전북 익산 농가에 이어 방문한 광주에서 현 정치권을 이같이 질타했다.

이날 오후 광주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무등포럼 주최 강연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어느 계층도 어느 분야도 만족스럽게 느끼는 사람이 없고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인 정신 장애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핵 사태와 관련 "'북핵은 우리를 향한 것이 아니다'는 쪽도 있고 한편에서는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국가 위기상황에서 지도자는 국론을 단합시키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국론이 분열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발표해서 제대로 된 것을 못 봤다"며 "10년이 가도 J프로젝트, S프로젝트 할 것"이라며 정부의 서남해안발전구상안 발표를 은근히 비난했다. "프로젝트만 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액션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 정책과 관련, "나에게 지금 부동산 정책을 내놓라는 말도 있지만 내가 지금 말하면 반대로 할 것"이라면서도 "부자 잡겠다고 다른 사람까지 다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보니까 사냥을 한 번도 못해본 사람이 최신형 총 하나 들고 멧돼지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바스락 소리가 나면 총을 쏘아대고 있다"면서 "그래서 엉뚱하게 약한 토끼나 잡고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노련한 사냥꾼은 총이 구식이어도 멧돼지가 다니는 길목을 알고 있고 이 길목을 지키면 틀림없이 잡을 수 있다"며 "최신형 무기 하나 가졌다고 온 숲에서 난리가 나고… 이 말이 무슨 말인지는 모두들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의 호남과의 관계에 대해 5·18을 언급하며 "그(5·18 가해자나 부력자) 사람들은 지금 당에 거의 없고 그 멍에를 벗으려고 당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인위적인 행사나 이벤트로는 동서화합을 이룰 수 없으며 한나라당이 변화를 추구하고 호남을 이해 노력한다면 마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의 이날 광주 등의 방문은 지난달 2일 전남 나주와 광주(영산강 학술심포지엄, 호남대 특강), 5일 전북 익산(원불교 종법사 대사식), 23일 군산과 전주(군산대 특강, 전북 마주보며 포럼 출범식)에 이어 최근 한 달 새 네 번째 방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내 다른 대권주자들에 비해 호남지역에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이 전 시장이 호남지역 지지층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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