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진정 그림일까?
아님, 사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오는 거리를 절묘하고도 역동적으로 표현한 이 그림은 사진이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사진을 합성했거나 포토샵 등에서 수정했을 거라고 상상하고 계실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같은 사진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은 오리지널 그 자체다. 그럼, 어떻게 이런 사진이?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
그 사진 상황속으로 들어가보자!
나는 운전 중이었다. 아침부터 심상치 않던 하늘이 요상해지더니 갑자기 장대비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그건 폭우이상의 것이었다. 종횡무진 좌우로 빗물을 헤치던 차창 와이퍼도 더는 소용이 없을 만큼.
와이퍼가 멈추어 서자 세상이 확 달라졌다. 차창에 흘러내리던 빗물이 물감이 되어 절묘하게 그림을 연출해 냈다. 나는 얼른 카메라를 꺼내 한 컷 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내 머리속에 안전운전이라는 단어가 메아리쳤다. 셔터 스피드 1/20초가 그렇게 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