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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된장, 생강, 간장을 넣고 끓인다
돼지고기, 된장, 생강, 간장을 넣고 끓인다 ⓒ 정현순
돼지고기 목살은 압력솥에 생강과 된장, 간장, 다시다, 정종이나 소주를 넣고 20분~30분 정도 끓인다. 다시다가 싫은 사람은 진간장을 넣는다. 된장과 정종, 소주는 돼지냄새를 없애 주고 고기를 부드럽게 해준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된장은 여러 음식에서 쓰임새가 아주 중요하다.

두부와 굴도 준비한다
두부와 굴도 준비한다 ⓒ 정현순
요즘은 굴이 한참 많이 나고 맛이 있을 때다. 바다의 우유라고 할 만큼 영양가도 풍부하니 굴 한 가지가 곁들여지면 음식점에서 먹는 보쌈과 진배없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두부는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놓는다. 그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삶아진 고기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삶아진 고기 ⓒ 정현순
압력솥에 밥을 시작하면서 고기도 삶기 시작한다. 밥이 다 될 무렵이면 압력솥에 든 고기는 안성맞춤으로 잘 익는다. 밥을 푸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를 얇게 썰어낸다. 고기를 얇게 썰수록 먹기에 부담이 없다.

무생채, 굴, 두부, 쌈,고기
무생채, 굴, 두부, 쌈,고기 ⓒ 정현순
큰 접시에 무 생채를 올려놓고 살짝 데쳐 썬 두부도 접시에 올려놓는다. 굴과 먹음직스러운 노란 배추 속 쌈도 올려놓는다. 빨강 무생채, 노랑 배추 속쌈, 회색의 굴, 붉은 돼지고기, 색깔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고 한다. 난 굴을 싸서 먹고 있었다. 몇 숟갈 먹고 있는데 남편이 "중요한 것이 한가지 빠졌네"라고 한다.

"음~~~ 뭐 소주, 맥주?"
"아니야 지난번 마시다만 포도주 있지 그거 한잔 마시자."
"보쌈에 포도주가 어울리나?"
"마시고 싶은 사람 마음이지"

술을 잘 못하는 남편은 포도주 한잔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달아오른다. 또 술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남편이라 웬만해서 술을 먼저 찾는 사람도 아니다. 남편은 정말 기분이 좋았나 보다.

내가 육식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보쌈은 잘 해주지 않았다. 남편이 기분 좋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좋아 하는 것을 가끔씩 해줄 것을.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김장을 했기에 일부러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생채와 배추쌈이 있어 시작한 일이었다. 앞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아주 가끔씩은 보쌈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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