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그동안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허리를 다친 노인들도 있고 2층이다 보니 불편을 호소하며 경로당에 올 생각을 안하는 노인들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처음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경로당을 이용하던 노인들의 수는 하루에 평균 50여명 안팎.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이 아파트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십여명에 불과하다.
평소 지팡이가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김양순(75.가명)씨. 2개월 전 경로당을 올라오는 계단에서 지팡이가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다쳤다.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한 김씨는 “계단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어 많이 미끄럽다”며 “그 일 이후 조심하고는 있지만 불안할 뿐이다”라며 하루빨리 1층으로 경로당이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층에 있는 경로당을 1층으로 옮기는 것은 복잡한 문제”라며 “앞으로도 2층에 있는 경로당을 1층으로 옮기는 일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시 주민생활국 한 관계자는 “경로당이 1층이 아닌 2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현재 2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이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앞으로는 새로 짓는 아파트의 경우 경로당을 1층에 운영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수원시가 73개 경로당에 지원관리의 일환으로 지급한 난방기가 일부 경로당에서 부족한 전기세 등의 이유로 실제 가동되지 않고 있어 운영비의 확대지급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수원시 문화복지위 오상운 의원은 “올 10월부터 경로당의 전기세 등 운영비가 20%올랐지만 이는 한 경로당 당 1~3만원정도의 예산이 지급되는 것”이라며 “이 돈으로는 겨울철 난방기를 돌리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