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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와 어우러진 옥정호의 일출
물안개와 어우러진 옥정호의 일출 ⓒ 김정수
옥정호 호반도로와 암반 위에 걸린 물안개
옥정호 호반도로와 암반 위에 걸린 물안개 ⓒ 김정수
옥정호 주변을 에워싼 물안개로 인해 언덕이 섬처럼 보인다.
옥정호 주변을 에워싼 물안개로 인해 언덕이 섬처럼 보인다. ⓒ 김정수
사실 섬진강은 봄 풍경이 가장 아름답지만 늦가을에서 겨울에 그 진가를 드러내는 곳이 임실 옥정호다.

2004년 3월 필자가 섬진강기행을 테마로 한 책(2004년 7월에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현재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된 상태다)을 준비하면서 다녀온 곳이다.

이곳은 물안개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인데, 11월과 3월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겨울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이에 못지않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옥정호는 전주에서 접근하는 게 수월하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를 빠져나와 도청(시청)방면으로 가다 시내에서 운암방면(27번 국도)으로 간다. 운암삼거리에서 운암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옥정호를 오른쪽에 끼고 달리게 된다. 약 6km를 달리면 국사봉휴게소가 나온다.

국사봉 등산로 입구인 국사봉주차장 약 100m 전방에 자리한 간이식당으로 ‘외안날’이라는, 섬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정호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이 빼어나다. 이곳 주인장을 통해 옥정호 물안개 사진포인트를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BRI@물안개를 제대로 잡으려면 국사봉주차장에서 1분 거리에 자리한 국사봉모텔에서 1박을 하는 게 좋다. 옥정호는 섬진강 상류에 섬진강댐이 만들어 지면서 생성된 인공호수이다. 제1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사업으로 1961년 8월에 착공하여 1965년에 준공된 댐이 섬진강 댐이다. 옥정호는 임실군 운암면과 강진면, 정읍시 산내면 일대에 걸쳐 있다.

옥정호의 매력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은 4군데이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이 운암대교 일대지만,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전경과 운해가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뭐니 뭐니 해도 옥정호의 제1비경은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전경과 물안개이다.

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외안날’이라는 섬마을이 있어 한결 운치가 있는데, 이 섬이 물안개로 뒤덮인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화가 된다. 국사봉(475m) 등산로는 옥정호 물안개 사진촬영포인트 4곳이 있다.

국사봉은 운암면 입안리의 국사봉휴게소 위쪽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시멘트와 나무로 된 약 23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왼쪽에 송신탑이 보인다. 송신탑 앞이 첫 번째 포인트다.

오른쪽의 옥정호 위에는 외안날이 떠있고, 왼쪽에는 암봉이 솟아있다. 그 옆으로 호반도로가 지나고 있고, 도로 바깥쪽에는 ‘망향의 동산’이란 전망대가 서 있다. 이 위로 물안개가 걸린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면 그림엽서 같은 풍경이 잡힌다.

송신탑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왼쪽의 산위로 솟아오르는 일출 풍경은 보너스다. 물안개가 옅게 깔린 산 위로 홍시 같은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송신탑에서 5분을 더 오르다 만나는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옥정호의 전경이 한눈에 잡히는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호반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져 있어 여성의 곡선미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다시 10분을 더 오르면 국사봉 정상이다. 호수의 풍경은 산허리에 약간 가리지만, 호수 오른쪽 호반도로와 만나는 주변풍광은 한결 더 돋보인다. 뱀이 똬리를 틀고 산 위로 기어오르는 듯하다. 옥정호의 아름다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사봉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30여 분을 걸으면 오봉산(513.2m) 정상이다.

옥정호 전경. 가운데에 보이는 섬이 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외안날'이다.
옥정호 전경. 가운데에 보이는 섬이 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외안날'이다. ⓒ 김정수
옥정호와 뱀처럼 꿈틀대는 호반도로
옥정호와 뱀처럼 꿈틀대는 호반도로 ⓒ 김정수
오봉산은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운암면 용운리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이곳에 서면 옥정호가 마치 백두산의 천지의 모습을 닮아 있다. 옥정호의 풍경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 오봉산 정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입석리의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걸으면 이제껏 보아오던 옥정호와는 비교가 안 되는 또 하나의 옥정호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 물안개를 제대로 잡으려면 일출시간보다 최소한 2시간 먼저 출발해서 산에 올라야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게 어렵다면 송신탑 위쪽의 언덕에서 잡는 전경도 좋다.

국사봉과 오봉산은 일출도 유명해서 새해 일출 때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산위로 떠오른 해가 옥정호를 빨갛게 물들이는 풍경 또한 물안개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때로는 안개가 걷히지 않아 옥정호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물안개와 붉은 태양이 함께 어우러지는 광경도 색다른 볼거리다. 옥정호에서 일출과 물안개를 보고 나면 또다시 이곳에다 여행보따리를 풀게 되는 마력에 빠진다.

맛있는 집
운암대교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2층 건물의 레스토랑인 블루하우스의 맛과 분위기가 나그네를 사로잡는다. 네덜란드 풍의 풍차가 만들어내는 야경이 돋보이며, 바다가재와 스테이크 요리가 유명하다.

교통정보
전주에서 막은댐, 운암행 버스를 타고 운암삼거리에 내려서 약 2시간을 걸어야 국사봉주차장이다. 임실이나 강진, 관촌터미널에서 용운,운암행 버스를 타면 국사봉주차장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문의 : 임실터미널 063-642-2114, 관촌터미널 642-0177

덧붙이는 글 |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 

SBS U포터뉴스, 씨앤비에도 송곳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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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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