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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시 공덕면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의 내부 모습.
ⓒ 동물사랑실천협회
지난 11일 전북 김제시 공덕면에서도 조류인를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12일부터 시작된 살처분 과정에서 김제시가 닭들을 안락사 시키지 않고 산 채로 묻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동물사랑실첩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김제로 급히 내려와 살처분 현장으로 들어가는 모 닭고기 생산업체 직원들과 함께 방역복을 입고 잠입해 그 과정을 낱낱이 살펴보게 되었다.

박 대표의 말에 의하면 같이 들어갔던 직원들은 산 채로 있는 닭들을 보고 기겁을 했고, 익산에서 작업했을 때는 안락사를 하여 죽은 닭을 처분했지만 산 닭을 처분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김제시청 직원들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산 채로 처분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놀랐다"며 "구덩이 깊이가 약 20여m 정도 되는데 산 채로 매몰하다보니 울음소리가 마치 애기가 울부짖는 듯해 섬뜩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와 동행한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김제시청 농림축산과 한 직원에게 "CO2가스로 안락사한 후 매몰하느냐"고 질문했고, 그는 "현재 그렇게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축위생과 직원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CO2가스가 뭐냐?"고 반문했다고.

▲ 포대 입구가 터지자 닭들이 기어나오고 있다.
ⓒ 동물사랑실천협회
더구나 김제시청 직원은 박 대표가 사진을 찍자 카메라를 뺏으려고 했고 발생지역부터 약 13여km정도 떨어져 있는 김제시청까지 가는데 어떠한 조치도 없이, 오염지역에서부터 방역복을 입은 채 그대로 데리고 갔다고. 박 대표는 끝까지 사진을 지키려 했고, 김제시청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옷까지 찢겨졌다고 한다.

박 대표는 "'오염지역부터 소독조차 하지 않고 시청까지 오게 됐으니, 격리시켜 달라'고 외쳤지만, 시청 직원들은 못들은 채 오로지 카메라만 뺏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원복 대표는 "살처분 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며 "인도적으로 안락사를 한 후 매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산 채로 묻어야 하는 닭들을 보고 있는 농민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라며 "'좀 더 쉽고 빠른 방법'이라고 말하는 시청 직원의 말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제시 총무과 관계자는 "그런적 없다"며 "하지만 몇 마리는 죽지 않아, 직원이 다시 매몰장 안으로 들어가 포르말린을 이용해 안락사 시켰다"고 주장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이번 살처분에 대해 동물학대와 직무유기 그리고 대국민 사기극에 대해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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