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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방송총국 앞에서 1인 시위중인 경남시청자영상제작단 대표 심재훈씨
KBS 창원방송총국 앞에서 1인 시위중인 경남시청자영상제작단 대표 심재훈씨 ⓒ 김정수
14일 오후 2시 KBS창원방송총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가 열렸다. 1인 시위에 참석한 사람은 시민단체인 경남시청자영상제작단 대표인 심재훈씨. 방송국 앞에서 심씨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네 뜻대로, 네 맘대로, 네 식대로의 '열린채널'을 거부한다!!"
"잘려나간 3초? 잘려나간 시민들의 목소리!!"
"운영도 대충∼ 지원도 대충∼ 사과도 대충∼"
"퍼블릭 액세스? KBS는 공부 좀 해라"
"가위손 담당PD? 바꿔 주세요"


'열린채널'은 KBS의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 혹은 비영리 단체 등이 직접 기획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1년 5월부터 매주 1회씩 25분간 방송되는데, 토요일 오후 1시 10분 KBS1 TV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23일 방영되었던 <꿈이 자라는 땅>(문정현 제작)이 제작자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KBS 담당PD의 가위질로 3초가 잘려나간 채 방영되었다.

KBS는 홈페이지를 통해 열린 채널을 "시청자의 눈과 귀로 직접 듣고 본 내용을 KBS를 비롯하여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시청자 스스로가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입니다"하고 소개하고 있다. 결국 시청자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BRI@이에 해당 제작자와 '닫힌채널'은 3개월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공개질의서와 성명서, 일인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KBS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 그리고 가위손 담당 PD의 문책과 교체 등을 요구해왔다.

닫힌채널은 "행정편의주의, 이중심의, 권위주의 등으로 끊임없이 시민제작자와 갈등을 빚어왔던 KBS가 이제는 직접 시민들의 작품을 자신들의 편의대로 자르고 이어붙이면서 사태가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는 홈페이지에 담당PD 명의의 사과문을 올린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열린채널 정상화를 위한 시민제작자 모임'인 '닫힌채널'은 '온기충천 운동대회'를 열었다. 온기충천 운동대회란 '열린채널'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국 시민제작자 운동대회로 120며이 넘는 시민제작자가 서명에 참여해 '열린채널' 문제 해결을 위해 모였다.

1인 시위중인 심재훈씨가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왼쪽 사진). KBS창원방송총국 본관 앞에서 1인 시위중인 심재훈씨(오른쪽 사진).
1인 시위중인 심재훈씨가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왼쪽 사진). KBS창원방송총국 본관 앞에서 1인 시위중인 심재훈씨(오른쪽 사진). ⓒ 김정수
이날(14일) '온기충전 운동대회'는 '닫힌채널' 주도하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심씨가 KBS창원방송총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같은 시간, KBS 서울 본관을 비롯해 전국 11개 KBS 지역총국 앞에서 동시에 시위가 열렸다.

심씨는 약 20여 분간 KBS창원방송총국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으며, 취재 나온 기자들과 인터뷰에 응했다. 시민제작자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전달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섰지만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한편, 지역 방송총국에서는 '열린채널' 담당자가 없다보니 어려움이 따랐다. 여러 부서의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한 끝에 KBS직원의 안내를 받아 간신히 서명지를 전달한 후 방송국을 빠져나왔다.

심재훈씨가 서명지 전달에 대해 KBS여직원에게 문의하고 있다. 서명지를 직접 전달하는 장면은 촬영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촬영을 하지 못했다.
심재훈씨가 서명지 전달에 대해 KBS여직원에게 문의하고 있다. 서명지를 직접 전달하는 장면은 촬영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촬영을 하지 못했다. ⓒ 김정수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뉴스, 씨앤비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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