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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신문
교육인적자원부의 '제1단계 국·공립대 여성교수 임용목표제' 실시 3년째. 2003년 9.2%이던 국·공립대 여교수 비율은 2006년 11.0%(1466명)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대학 내 여학생 비율 36.9%는 물론 사립대 여교수 비율 18.9%(7232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 게다가 행정자치부가 내년도 공무원 채용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국·공립대 교수 신규 채용은 더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국여교수연합회(회장 구자순)는 교수 신규 채용을 실시하고 여교수를 우선 채용할 것을 주장하는 건의문을 행정지치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하고, 12일엔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홍미영 열린우리당 의원도 방문했다. 구자순 회장은 "여교수 비율 30% 달성을 위한 임용목표제의 확대 실시를 내년도 전국여교수연합회의 최대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BRI@교육부가 실행 중인 '국·공립대 여성교수 임용목표제'는 2010년까지 전체 대학 여성교수 비율 20%, 국·공립대 여성교수 비율 15%를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26개 국·공립대학들로 하여금 3년마다 계열별 여교수 임용목표 비율 등 양성평등조치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매년 그 실적을 평가해 우수 대학을 선정·지원하고 있다.

지난 1단계 시행 기간(2004~2006년)엔 국·공립대에 200명의 별도정원을 배정, 195명의 여성교수가 채용되는 성과를 낳았다. 그 결과로 2000~2003년 0.2~0.3%포인트의 미미한 증가율을 보였던 국·공립대 여교수 비율은 2004년 이후 연 0.7~0.8%포인트씩 증가, 2005년 10%를 넘기고 2006년 11.0%에 도달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사립대 여교수 비율도 2%포인트 내외로 증가해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 격차는 좁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영주 교육부 여성교육정책과장은 "국·공립대가 사립대보다 더 보수적임을 방증하는 수치"라며 따라서 "2단계 임용목표제 실시 후 한층 적극적인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구자순 회장은 "사립대 여학생 비율이 국·공립대보다 높고 여대가 포함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석하기도. 그럴지라도 같은 기간 사립대 여학생 증가율(연세대 2.5~경희대 11.5%포인트)에 비하면 사립대 여교수 증가분 역시 미미한 수치다.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학문분야별 여교수의 편중현상이다. 국·공립대에선 임용목표제 실시 동안 200명의 별도 정원이 여교수 취약계열에 집중 배치돼 이공계 85명, 사회계열 50명이 신규로 임용됐다. 그러나 여전히 4년제 대학 중 여교수가 한 명도 없는 학과 및 학부가 절반에 육박하는 49.3%에 달하고 있다.

김남희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제2단계 조치 때도 별도 정원을 확보하고 각 대학이 배정받는 할당량만큼은 반드시 여교수를 임용하도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학별로 여교수가 한 명도 없는 계열에 우선적으로 할당량을 배정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옥라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도 "과 단위 초기단계에서 여성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없는 것이 한계”라며 “따라서 여교수가 없는 과에서 여교수 신규임용을 꺼리는 딜레마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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