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재상 편집장
전재상 편집장 ⓒ 홍지연
-얼마 전 홍대 한양문고 주변에서 시장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독자들의 기호와 시장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나름의 조사에 착수했다. 결과는 아마 일간 취합돼 잡지에 반영될 것이다.”

-제호가 정해졌나?
“아직이다. 1월 초쯤 정해질 듯하다. 제호 공모가 <씨네21> 홈페이지를 통해 1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많은 관심 바란다.”

-출판만화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새로운 만화잡지를 낸다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
“사실 만화잡지를 낸다는 말에 ‘왜?’라 묻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오래전부터 본격적인 형태의 성인만화잡지를 만들고 싶었다. 출판만화시장은 지금 어려운 게 맞다. 하지만 한국만화가 다시 일어나게 된다면 그 시작은 아마도 성인만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단가에서 이미 3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우리 청소년용 만화는 그들과 싸워 이기기 어려운 게 사실이고, 성인만화야말로 한국적인 색깔을 낼 수 있고 우리의 정신문화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몇몇 성인만화잡지들이 시도됐었다.
“물론 벌써 7~8년 전에 <주간만화>나 <투웬티세븐>, <빅점프> 등의 성인만화잡지들이 있었지만 모두 폐간되고 말았다. 일부의 실패 원인은 초기 창간 때와는 달리 점차 싸구려 뜨내기 독자를 상대로 했기 때문이다. 즉 콘텐츠의 질은 고려하지 않고 ‘벗기는’ 것으로 변질돼버린 것이 문제였다.

만화가 좋아 보는 독자들을 향한 콘텐츠라기보다는 성적인 내용이 궁금해 보는 사람들을 주대상으로 변질됐다. 그러나 우리가 만화에서 보고 싶은 것은 그런 게 아니잖은가? 만화는 영화처럼 수많은 스태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개인 혼자 생각한 것을 아무런 제약없이 그대로 표출해낼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장르다. 만화가 가진 그런 장점들이야말로 독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일 거라 생각한다.”

-새 잡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30대 남녀 모두 볼 수 있는 잡지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성인들이 보는 ‘수준있는 상업지’를 만들고 싶다. 일반 성인들 중에는 보고 싶은 만화를 못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모두가 보고 싶었던 만화가 있는 잡지를 만들고 싶다. 형식에 있어서도 기존 만화잡지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갈 생각이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160페이지 정도의 수입지에, 표지 역시 일러스트를 사용, 고급스럽고 휴대하기 편한 느낌을 갖추려 한다.”

-참여 작가들은 정해졌나?
“일단 양영순과 홍승우 등의 일부 작가들이 확정된 상태다. 대략 한 호당 14편의 작품이 실리게 될 것이다.”

-잡지와 관련한 부가사업들 구상 계획도 있을 텐데?
“새 만화 잡지에 실리는 만화들은 70% 이상을 서점시장에서 8천원 정도에 판매할 수 있을 만한, 즉 소장 가치를 가진 콘텐츠로 만들어갈 단행본 사업 구상을 하고 있고,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을 활용한 부가사업들도 함께 계획중이다.”

-잡지가 성공한다면 만화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 같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씨네21>이 그랬던 것처럼 이 잡지 역시 만화판의 <씨네21>이 되길 바란다. 재미와 수준을 갖춘 잡지가 만들어진다면 다른 출판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작가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하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싶다.”

전재상 편집장은 누구?

1990년대 초반, '만화기자'란 말을 찾아보기 힘들던 때 <댕기>를 통해 남자로서는 드물게 순정만화지 기자로 만화계에 발을 들여놨다. <화이트>, <넥스트>, <윙크>, <영점프> 등을 거치며 15년간 만화 편집인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