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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연
얼마 전 큰 맘(?) 먹고 만들어 본 파인애플 탕수육입니다.

여기서 큰 맘을 먹었다고 표현한 이유는 탕수육이 바로 '튀김요리'이기 때문입니다. 평소 튀김요리는 높은 열량이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나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가끔 돈가스나 감자튀김 또는 탕수육 같이 열량이 높은 음식 섭취도 때로 필요할 것 같아 아이 핑계를 대고 탕수육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BRI@이날은 늦은 오후의 간식 겸 세 식구의 저녁 메뉴를 겸한 탕수육이었기에 돼지고기 반 근으로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연말 상차림의 메인 요리로 준비한다면 좀 더 양을 넉넉히 준비하고 곁들이 야채로 색이 고운 파프리카 등을 넣으면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아주 푸짐한 상차림으로 사랑받을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파인애플 탕수육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에 비해 푸짐한 양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날도 사실은 모처럼 달콤새콤한 탕수육 생각이 나서 중국집에 전화를 걸까 하다가 '본전' 생각이 나서 팔을 걷어붙인 것이었으니까요. 돼지고기 반근(약 3천원 가량)이면 만들 수 있는데 지갑 속에서 퍼어런 배춧잎이 빠져나갈 생각을 하니 속이 쓰리지 뭡니까? 마침 냉장고 안에 며칠 전 사다 둔 파인애플도 있기에 얼른 냉동실의 고기를 해동시키고 요리에 들어갔습니다.

재료

돼지고기 살코기(정육점에서 아예 탕수육감으로 주문하면 손가락 굵기로 적당히 썰어 줍니다.) 반 근 (300그램)

고기 밑간용 양념 - 진간장 1큰술, 소금 1/4작은술, 청주 2큰술, 생강즙 1큰술, 후춧가루 약간, 설탕 1/2작은술, 옥수수전분 반 컵, 식용유 반 컵

소스용 재료 - 물 1컵, 설탕 반 컵, 굴소스나 치킨스톡 1큰술(없으면 안 넣어도 상관없어요), 식초 3큰술

녹말물 - 옥수수전분 1큰술+물 3큰술

튀김옷 - 튀김가루와 녹말을 반씩 섞고 달걀 1개를 풀어준 뒤 물을 넣어가면서 농도를 걸쭉하게 조절합니다.

기타 준비 가능한 야채 - 파인애플(한 입 크기로), 오이 반개 (씨 빼고 어슷 썰어서), 양파 작은 것 1개(한 입 크기로)


ⓒ 이효연
1. 파인애플과 양파는 한 입 크기로 썰어두고 오이는 가운데 씨를 제거한 후 얇게 어슷 썰어둡니다.

ⓒ 이효연
2. 새끼 손가락 굵기로 썰어 준비한 돼지고기에 옥수수 가루를 제외한 밑간용 재료를 넣고 1-2시간 정도 재워둡니다. 고기를 이삼십 분 간격으로 뒤적거려 간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합니다.

ⓒ 이효연
3. 간이 다 스며들었으면 옥수수가루를 넣어 버무려 어느 정도 어우러지도록 둡니다.

ⓒ 이효연
4. 잘 풀어 개어둔 튀김옷에 3을 넣어 버무린 후, 식용유 반컵을 넣어 같이 조물거려줍니다. 이렇게 하면 튀길 때 고기가 서로 달라붙어 뭉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유산슬이나 고추 잡채 등에 들어가는 고기도 이렇게 볶으면 좋습니다.

ⓒ 이효연
5. 튀김옷을 떨어뜨려보아 '치이익' 소리와 함께 바로 올라올 정도의 온도(180도 정도)에서 겉표면이 노릇한 갈색이 날 때까지 튀겨냅니다. 한두 번 체망으로 건져서 기름을 뺀 후 다시 튀겨내면 더 바삭바삭합니다.

ⓒ 이효연
6. 고기를 튀기는 동안 소스를 준비합니다. 냄비에 소스재료와 파인애플 등 야채를 넣고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이것은 비교적 간단한 방식이에요. 대부분의 요리책에 보면 '마른 홍고추를 넣고 기름에 달달 볶다가…' 라고 나오지만 그 과정이 귀찮아서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끓여냅니다.)

ⓒ 이효연
7. 소스 국물이 끓어오르면 만들어 둔 녹말물(물3큰술+녹말1큰술)을 넣고 다시 한 번 걸쭉하게 끓여내면 됩니다.

ⓒ 이효연
8.접시에 튀겨낸 고기를 담고 완성된 소스를 골고루 붓고 버무리면 완성입니다.

ⓒ 이효연
파인애플이 고기의 소화를 돕기 때문에 배부르게 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목이버섯이나 표고버섯을 넣어도 맛이 더 좋겠구요. 고량주나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도 금상첨화겠지요.

달콤 새콤 쫄깃 바삭한 맛의 파인애플 탕수육! 남은 고기튀김과 소스는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먹을 때 바로바로 버무려 먹어야 튀김의 바삭함이 유지되어 맛이 좋습니다.

연말 가족이나 친지 모임을 가정에서 갖게 될 때, 부담없는 가격으로 한 상 푸짐하게 차릴 수 있는 메뉴로서 '파인애플 탕수육'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효연의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 http://blog.empas.com/happy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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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방송에 홀릭했던 공중파 아나운서. 지금은 클래식 콘서트가 있는 와인 바 주인. 작은 실내악 콘서트, 와인 클래스, 소셜 다이닝 등 일 만드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직접 만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고 피아노와 베이스 듀오 연주를 하며 고객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때의 행복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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