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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방송사에서 대선 후보 예정자 지지도를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역시 예상대로 방송사 여러 곳의 조사결과는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 1위였다. 박근혜와도 10% 이상 지지도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과연 그의 인기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왜 그는 인기가 좋을까?

@BRI@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과라고 단순 평가하고 싶다. 광화문 앞을 지나 시청으로 걷다보면 이명박 전 시장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벤트를 벌일 줄 알았다. 시청 앞 광장에서는 매일 다른 이벤트들이 열린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한 멋진 야경이 펼쳐지고 있다. 일년내내 이벤트를 벌이며 서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었다.

청계천은 어떠한가? 옛날 이명박 전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김민석 전 의원과 경쟁을 벌였다. 당시 방송으로 중계된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김민석 후보의 원색적인 비난을 들었다. 바로 청계천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비난이었다. 당시 김민석 전 의원은 청계천 복원시 상인들의 반대와 교통 정체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후보는 새파란 젊은 친구의 비난에 애를 먹으며 변명을 해야 했다. 당시 김민석 후보는 자충수에 빠져 낙마하였고, 이명박 후보는 화려하게 서울시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임기 내에 청계천을 복원하였고, 서울시민들에게 돌려 주었다. 전세계적인 희귀 사례로 방송을 타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시청 광장도 만들어 매일 이벤트를 열었다. 시민들은 그를 진정한 시장으로 받아들였다.

대통령도 못한 일을 서울시장이 모두 시원하게 해치웠다는 칭송이 이어졌고, 급기야 여론은 그를 차기 대통령으로 삼자고 들떠있다.

과연 그는 내년까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이회창 전 총재가 두번이나 낙마한 이유는 그의 두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때문이었다. 그러한 개인적인 비리나 의혹들이 발각되지 않을 수 있는가? 여론의 집요한 추적을 피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현재 국민들의 정서는 이명박 전 시장을 실질적인 유력후보로 인정하고 있다. 주변인들을 만나봐도 그가 주장하는 대운하 건설에도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다. 그의 경력을 믿기 때문이다. 즉, 국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것은 인정한다. 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은 '리틀 정주영'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럼 그의 인기가 내년 12월까지 갈 수 있을지 예측해 보자.

그는 너무 일찍 속도를 냈다

먼저 이명박 전 시장은 시동이 너무 일찍 걸렸다. 마라톤에서 너무 일찍 속도를 내서 완주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선거는 들끓는 여론의 용광로 같다. 지난 대선을 보라. 누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는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던 그가 괴력을 발휘한 것은 바로 당시 민주당의 경선과정에서의 파이팅 넘치는 노무현식 선거운동 결과였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거리의 파이터였다. 그는 현장이 더 어울리는 현장중심의 운동가이다. 그가 퇴임 후에 어떠한 운동을 할지 자못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서민들과 많은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대리만족감을 준 노무현 당시 후보는 끝내 정몽준 이라는 최후의 걸림돌을 넘어서 권력을 차지하였다.

바로 노무현식 정치결과이다. 즉, 필사즉생의 정치이다. 그는 모든 사안에 목숨을 걸다시피 결정을 한다. 자신의 마음에 안맞으면 대통령 자리도 내던질 각오가 되어있고, 실제로 그럴 깡다귀가 있는 정치인이다.

이명박 전 시장은 과연 노무현처럼 대응할 수 있을까? 그는 직장인의 성공신화로 여겨지고 있고, 자기만의 논리와 리더십이 확실하다. 타협과 협상, 투쟁이라는 단어가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비지니스 영역에서는 영리하고 노련하다.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초보운전자이다. 정치판은 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치는 살얼음판이다. 현미경을 들이대고 관찰하고 조사해대는 언론과 시민단체, 알수없는 개인들은 언제 비리를 폭로할지 모른다.

제로섬 게임에서 이기려면 내성을 갖춰야 하고, 투쟁해야 한다. 그런면에서 이명박 전시장은 걱정이 된다. 현재의 여당이 지금은 내부사정으로 조용하지만 본격적으로 검증을 하기 시작하면 아마도 많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전시장의 지지율은 지금이 상한선인 것 같다. 더이상 오르지 못할 것 같다. 이제는 떨어지는 일만 남은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자체 분열이 더 무섭다. 늘 내부자의 분열과 배신, 각종 사고로 지지층을 잃어버린 것이 현 한나라당의 가장 무서운 적이다.

한나라당의 요주의 의원들은 지금도 당당하고 건재하다. 그들이 말한마디 잘못하면 대선정국에서는 곧바로 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성깔 한 번 부리면 우수수 표가 떨어질 것이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남아있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명박 전 시장의 인기는 지금이 최고'라는 사실이다. 그가 전면에 등장하고 그의 면면이 드러나면 아마도 지금의 지지도에서 상당부분이 박근혜로 고건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전 시장의 성향은 당연히 보수이고 기득권층을 대변한다. 현재 전국민은 가진자와 가난한자로 분류되고 있다. 중간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객관적인 조건에서 그의 색깔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현재의 그의 인기는 사실 거품이 강하다. 정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게되면 상당 부분 그만의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고 현재의 어려운 국민들의 정서가 과연 그를 받아줄 수 있을런지는 의구심이 든다.

만약, 이명박 전 시장이 고교 평준화 정책을 반대한다고 하고, 타 후보들은 찬성한다고 하면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현재의 사교육비에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은 평준화 교육을 반대하는 그에게 선뜻 표를 주기는 힘들 것이다. 국민들은 고민할 것이고 이 틈을 다른 후보들은 집요하게 파고 들 것이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고인이 된 정주영 회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는 정말 가난을 이겨낸 진정한 경제 영웅이었다. 그도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인지 가슴깊이 되새겨 볼 때가 아닌지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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