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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인천공항에서 중동을 향해 출발하면서 두 번의 비행기를 갈아탔다. 창가인 A석이나 K석에 앉고 싶었다. 하지만 두 번을 갈아타도록 그런 행운은 따라 주지 않았다. 가운데 좌석인 E, G 에 앉았다. 비행기 안에서 하늘위로 둥둥 떠다니는 구름풍경 찍는 것을 일치감치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다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두 번의 비행기를 타면서 운좋게 모두 창가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마지막 비행기를 탄 시간은 두바이에서 새벽3시. 비행기를 타고 얼마 있다가 하늘의 색깔이 변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를 타자 간단한 식사제공이 있었다. 친구들은 식사를 마치고 하나둘씩 졸기 시작했다. 나도 무척 피곤했다. 하지만 그렇게 기가 막힌 풍경을 보고 졸 수가 없었다. 내가 찍은 사진을 바로 옆 친구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멋지다면서 일출 사진을 현상해서 하나 달라고 한다.

근사한 일출이 시작되었다. 변하는 하늘의 색깔은 마치 화려한 오로라를 보고 있는 듯했다.
정말 아름다웠다. 새벽 일출의 모습과 오후의 일몰의 모습을 모두 담을 수 있었다.

ⓒ 정현순
점점 곱고 진하게 변하고 있는 하늘이다.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다. 마치 화려한 오로라를 보고 있는 듯했다.

ⓒ 정현순
태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너무 강렬해서 비행기 창문의 커튼을 걷을 수가 없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태양이 어느 정도 내려간 후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 정현순
하늘의 구름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비행기가 구름 위로 사뿐히 앉아서 가고 있는 것 같다. 손으로 한 번 만져 보고 싶은 충동도 느껴진다. 아기 피부처럼 보드라울 것같다.

ⓒ 정현순
구름이 다시 흩어지고 있다.

ⓒ 정현순
비행기가 높이 올라갔나? 구름이 갑자기 사라졌다.

ⓒ 정현순
잠시 후 평화스러운 구름이 나타났다.

ⓒ 정현순
오후 4시30분 쯤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른 새벽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는 태양의 모습을 구름 위에서 볼 수 있었다.


ⓒ 정현순
그런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하늘을 얼마나 날라갔을까? 드디어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항에 거의 도착했나 보다. 비행기 안에서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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