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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 기독교에서 본 북한 인권문제 포럼 발제자로 나선 조갑제 대표(조갑제 닷컴,좌)와 문대골 목사(전 KNCC 교회와사회위원장,우)는 극명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물과 기름. 기독교에서 본 북한 인권문제 포럼 발제자로 나선 조갑제 대표(조갑제 닷컴,좌)와 문대골 목사(전 KNCC 교회와사회위원장,우)는 극명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 박지훈
"절대 와선 안될 자리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열 올리고 북한 인권 얘기하는 이들은 80년대 민중들이 고난 받을 때 어디있다 이제와 입에 거품 물고 인권 얘기하나."

조갑제 대표(조갑제 닷컴)와 21일 북한 인권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 문대골 목사(전 KNCC 교회와사회위원장)가 비통하게 내뱉은 말이다. 이날 한국교회100주념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언론협회 주최로 열린 '기독교에서 본 북한 인권문제' 포럼 발제자로 나온 조 대표와 문 목사의 시각차는 극명했다.

@BRI@조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국제 제재만을 인권문제 해결 열쇠로 제시한 반면 문 목사는 북한에 대한 정확한 자료 확보와 민족주의 확립 및 미군철수 안을 해결 실마리로 내놨다.

첫 발제에 나선 조 대표는 미국과 일본의 북한인권법을 추켜세웠다. 그는 "한국 정부가 외면한 탈북자를 이들 국가가 돕기 시작했다"며 "북한인권문제 최종 해결책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제거 등 무력화에 의한 북한 민주화 방안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김정일에 대한 경고와 압력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김정일 정권 인권탄압자들에 대해 공소시효 없이 처벌할 것을 천명하는 결의를 채택해 압력을 행사하고 김정일을 북한주민과 그 측근으로부터 고립시키는 전략을 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김정일 한 사람을 표적으로 국제적 압력을 가하면 북한주민들은 희망을 갖고 측근들도 용기를 내 반김정일 움직임과 조직을 만들 수 있고 김정일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고발하는 운동을 국제적으로 펼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조갑제 대표 "김정일이야말로 대량 살상 무기 자체

조 대표는 아울러 "인권문제 본질은 김정일 한 사람 악행에 분노하느냐, 안하느냐가 본질이다. 동시에 북한 주민들을 동정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라며 "결국 북한 사람들 사이에 인권의식이 생겨야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 대표의 독설은 끝을 치달았다. 조 대표는 "김정일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이고 악마다. 남북 대결은 죽음의 사도인 김정일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한국의 대립"이라며 "핵무기 쓰면 7-10만명 사망하지만 김정일은 300만명을 죽였다. 김정일이야말로 대량 살상 무기 자체다. 그는 30개의 핵폭탄을 터트렸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도 조 대표 칼날의 주 타깃이 됐다. 그는 "도덕적으로 규정하면 노무현 세력은 김일성, 김정일 보다 더 악한 존재다. 김정일의 인간말살 행위를 멈추게 할 수단과 힘이 있음에도 사용치 않고 오히려 살인집단을 도와줌으로 동족학살을 방치·격려했다"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또, "노 정권과 국가인권위원회는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정책화함으로 국가를 협회 차원으로 전락시켰다"며 "남북한 수구좌파정권 본질은 인권과 생명의 존귀함을 부정하는 점에서 일치한다. 남북한 정권은 반인권파로서 인간정신의 소중함을 인정치 않고 인간을 도구로 보는 게 문제"라고 독설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예수님은 지금 북한에서 맞아 죽고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를 외면하는 기독교인은 빌라도의 방관 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언론협회가 주최한 기독교에서 본 북한 인권문제 포럼 발제로 나온 조 대표와 문 목사의 시각차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한국기독교언론협회가 주최한 기독교에서 본 북한 인권문제 포럼 발제로 나온 조 대표와 문 목사의 시각차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 박지훈
문대골 목사 "북한인권문제 미국의 책임도 크다"

이에 반해 문대골 목사는 '북한인권문제는 미국이 자행하고 있는 생명권, 생존권 유린이 초래한 바 크다'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 말을 인용하며 "북한인권분야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 나가면 되고 또,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맞섰다.

그는 북한인권개선점으로 ▲북한의 정확한 자료 확보 ▲남북 상호간 왕래 다변화 ▲남북 해방전후사의 정직한 교정 ▲민족주의확립 및 미군철수 실현 등을 방안으로 내놨다.

문 목사는 "진·보수 진영의 상이한 대북관으로 민족공동체를 결집할 힘이 소산되는 것은 '하나되라'한 성서 가르침에 대한 반역"이라며 "이런 부끄러움을 벗기 위해선 정직하고 확실한 정보 및 자료 확보"라고 밝혔다.

문 목사는 또, "정치적 체제 통일은 멀리 두더라도 화해, 포용을 남북 인민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남북간 왕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방전후사에 대한 정직한 교정과 관련, 문 목사는 "해방전후사의 오도된 내용들을 사실대로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 남북에서 사용되는 역사교재들 중 오도되고 있는 부분들을 한번 큰 마음먹고 바로 잡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일성사의 기록이 그런 부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성서는 그 땅을 그 족속에게 주셨다. 나랏땅을 규정해 주신 분도 하나님이고 나라 이름을 정해 주신 분도 하나님이기에 한국땅은 한국인에 의해 경작돼야 한다"며 "미국은 조용히 한반도를 떠나고 분단된 땅, 분열된 민족 하나를 이루고 자주하는 역사를 가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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