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내 부끄러운 무릎을 드립니다>
@BRI@
온 맘을 다해 두 손을 모으고
못나고 부끄러운 무릎을 꿇습니다.
가장 낮고 천한 몸으로 태어나
온 삶을 가난한 이를 돌보며
살다 가신 주님!
오늘,
내 눈을 돌려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만
바라보게 하소서.
하나 더, 하나 더,
내 것만 채우며 살지 않게 하시고
내가 가진 작은 것 하나라도
그들과 나누게 하소서.
시린 바람 매서운 날
겨울나기가
하루하루 힘겨운 사람들.
종이를 줍고 연탄 걱정에
한숨이 쌓여도,
삶에 힘겨워 웃을 수 없어도,
그들 가슴만은 시리지 않게 하소서!
온 누리에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이때,
내 못나고 부끄러운 무릎을
당신 앞에 드립니다.
내 눈을 돌려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만
바라보게 하소서!
보잘것없는 밥상이지만,
하루하루 목숨을 잇고
고마워하며 살아갈 힘이 되니
이것만으로도 기뻐하며 살 수 있어요.
작고 여리게 반짝이는 불빛
그 불빛처럼 작은 꿈!
모두가 편안하게 살도록
내 기도가 작은 빛이 되게 해 주소서!
두손 모아 기도하는 마음
이 땅에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하루하루 걱정없이
따듯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하얀 김을 내뿜으며
찐빵 익는 냄새가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해요.
삶이 힘겨운 사람들에게
나는
빵 한 조각이라도 내어주었는가?
먼저 나를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