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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할아버지는 요즘 흔히 말하는 '생보자 : 생활보호대상자'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45만원을 받아서 생활을 하는 분입니다. 소득도, 재산도 없어서 국가의 지원만으로 생활을 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이고, 가족도 한 사람도 없어서 돌보는 사람도 없으며, 남자라는 이유로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가 아니면 어디에 가서 끼이기도 어려운 '트라이앵글'에 해당하는 진정 힘들고 외로운 사람인 셈입니다. 이분은 우리와 함께 노인 자서전 쓰기 반에서 함께 수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어려운 분이 자신이 국가로부터 받은 45만원 중에서 12만원은 두 곳의 고아원에 지원금으로 매월 송금하고 있으며, 나머지 중에서 3만원은 교회의 성금으로 내고, 남은 30만원을 가지고 한 달을 산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지원으로 이렇게나마 살고 있는데, 나도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어야 할 사람들이 사는 고아원에 성금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며 오히려 국가의 도움에 보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어쩜 세밑의 딸랑딸랑 구세군 자선냄비나 이웃돕기 성금에 모인 많은 지원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수십억의 탈세를 하고도 자기 자신만 잘 살겠다고 재산 일체를 빼돌려 놓고 호의호식하면서 뻔뻔하게 버티는 양심 없는 사람들이나, 국가원수를 지낸 분의 염치없는 '29만원뿐'이라고 배짱을 부리는 모습들과는 너무나도 대조가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과연 우리 나라에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당연시되는 시절은 언제쯤 돌아오려는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디지털특파원, 국정넷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