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남편을 밑에 세워두고 집으로 뛰어와 가스를 켜보니 "화르륵" 불이 피어났다. 창문을 열어 "여보 불 들어왔어!" 고함을 질러 다시 문명의 혜택을 받게 됨을 온몸으로 기뻐했다. 집으로 들어온 남편은 "애들이 장난칠만 하드라. 그렇게 낮게 설치를 해 놓으니까 애들이 지나가다가 잠궈버리지"라며 혀를 찼다.
그러고 보니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는 도시가스 밸브가 너무 낮게 설치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손 닿는 위치에 설치된 가스밸브는 위험천만한 물건이 아니라 누르고 도망가는 벨처럼 그저 장난감 정도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런 것도 흔히 말하는 안전불감증이겠지?
아이들이 지나갈 때마다 창문을 내다보게 된다. 밸브를 잠그는 아이라도 잡아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니가 장난삼아 잠근 밸브에 한 가족은 겨울밤을 떨면서 보내야 한다"며 이솝우화를 인용해서라도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