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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추억>으로 돌아온 김은식 기자.
<야구의 추억>으로 돌아온 김은식 기자. ⓒ 윤형권
기사가 뜰 때마다 독자들의 침을 한 바가지씩 고이게 했던 연재 '맛있는 추억'(2002)을 기억하는가? 그 맛깔 나는 글을 연재했던 김은식 시민기자가 2006년에는 <야구의 추억>으로 돌아왔다.

"야구에 대한 감상을 쓴 글을 라디오 방송 피디가 보고 연락해서는 1주일에 한 번씩 방송을 해 볼 수 있겠느냐고 해서…."

음식에서 야구로 옮겨간 이유를 묻자 기대보다는 허무한 대답이 돌아왔다. 매주 토요일 CBS 라디오(98.1MHz) '파워스포츠'에서 김은식씨의 육성으로도 만날 수 있는 <야구의 추억>은 상당한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성적이 좋고 유명한 선수보다는 재조명할 부분 있는 선수, 타고난 몸이나 재능보다는 후천적인 노력과 근성으로 승부하는 선수를 위주로 '추억 대상'을 선정한다. "한국야구위원회와 각 구단 관계자의 도움을 받고, 시중(헌책방 포함)에서 야구에 관련된 책들을 가능한 대로 싹쓸이한 다음… 부분적으로는 인터넷에 깔려 있는 자료를 수집"하는 중노동은 필수다.

같은 팀 팬으로 생각한 독자들이 경기가 이기면 '기자님도 기쁘셨죠?'라는 메시지를 보내오거나 전국 팔도에서 술 산다고 내려오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추억 전문 기자가 아니냐는 질문에 전문으로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단다.

"제가 지향하는 건 '인물 에세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런저런 구석들…. 그래서 여건이 된다면 그동안 다룬 선수들을 직접 만나서 하나씩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백일장에서 상 한 번 받아본 적 없다는 김은식 기자는 이미 몇 권의 책을 냈고 <야구의 추억>도 곧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통해 자신이 글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그의 다음 '추억'을 기대한다.

- 연재: 김은식의 <야구의 추억>

서방파 김태촌 인터뷰는 아무나 하나
[2007 2월22일상②] 좌충우돌 일본 마당발, 박철현 기자


일본 마당발 박철현 기자.
일본 마당발 박철현 기자. ⓒ 윤형권
'테츠'라는 필명으로 더욱 친숙한 박철현 기자. 2001년 어학연수 차 1년 예정으로 일본에 건너갔다가 일본인 아내 미와코를 만나 주저앉았다. 지금은 12개월 된 딸 미우까지 세 가족이 되었다고. 그는 도서관 사료 수집, 방송 코디네이터 등 새롭고 재미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하는 프리랜서다. 또 오마이뉴스 일본 해외통신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재일 통일운동가 정경모 선생 인터뷰나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의 베스트셀러 <일본은 없다>가 표절이라고 주장한 유재순씨 인터뷰는 그의 대표적인 기사다. 올해는 서방파 전 보스 김태촌씨를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신앙간증차 일본에 온 김태촌씨를 수소문해 기어이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가끔 한통련 등 재일동포와 관련된 사안을 취재할 때는 스파이로 오해 받기도 한다고. 시민기자 생활로 봤을 때 한국과 일본 중 어디가 더 나은지 물었다.

"장르의 다양성에서는 일본이 조금 우위에 있지 않나 합니다. 다만 일본은 아직 실명 비판이 성숙화되어 있지 않아서, 취재원이 '제 이름은 적지 마시고 사진은 찍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2% 부족한 느낌을 받지요."

시민기자로서 그가 느끼는 일본 언론은 어떨까.

"한국 독자들은 대부분 통신사나 기존의 오프라인 미디어에서 보도된 사실을 일본뉴스로 접합니다. 저는 이런 보도 자체가 꽤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5년 정도 매스컴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일본 언론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보거든요. 기자 클럽 중심의 일본 보도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감추어진 내용(일본말로 '우라')을 균형적으로 보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박철현 기자는 한국에 돌아오지 말고 평생 일본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 훌륭한 일본 해외 통신원 하나를 놓칠 수 없으니 말이다.

- 교회 집사 변신한 왕년의 '조폭두목'"도망간 사람이 TV에 얼굴 내놓고 다니나?"
- "다케시마는 일본땅, 우리가 몰래 빼앗자"

"아기 업고 다닐 때도 1년에 50권은 읽었죠"
[2007 2월22일상③] 이틀에 한 건씩 서평 쏟아낸 김현자 기자


책읽기의 마무리는 서평으로, 김현자 기자.
책읽기의 마무리는 서평으로, 김현자 기자. ⓒ 김현자
2005년 2월 시민기자 가입 후 총 329건의 기사 송고. 계산해 보면 얼추 이틀에 하나 꼴이다. 더 놀라운 건 대부분이 책을 읽은 후에야 쓸 수 있는 '책동네' 기사라는 것.

이 놀라운 기록의 보유자는 바로 김현자 시민기자. 혹 도서관에서 일하는 건 아닐까 했는데 뜻밖에도 자동차용품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다. <정든 '애마'와 제대로 이별하는 법> 같은 기사는 지난 16년 동안 자동차용품점을 운영한 경험이 빚어낸 기사다. 그래도 밥벌이에서는 자동차 전문이지만 <오마이뉴스>에서는 책동네 전문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 책을 살피는 건 이제 20년이나 된 오랜 습관이다. 때문에 조금만 훑어 봐도 어지간한 내용은 파악이 된다. 아기를 업고 다닐 때도 1년에 책 50여 권은 읽었다고.

그러다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책읽는 것보다 서평이 남는 게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된 후 '책읽기의 마무리는 서평으로'가 그의 원칙이 되어 버렸다. 책은 읽고 나면 자기 자신한테만 쌓이지만 서평은 남들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

"친구들이 제가 쓴 책 서평 때문에 전혀 모르던 분야를 알게 됐다며 전화해 오기도 하고 잘 모르는 독자가 선물할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기도 해요."

정말 권하고픈 책 다섯 권을 골라 달라고 했더니 오십 권은 되어야 아쉬움이 덜하겠다며 고르고 고른 목록을 내놓았다.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푸른길)/ <씨앗은 어디에서 왔을까?>(진선)/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지오북)/ <풀들의 전략>(도솔오두막)/ <생명과 한경의 수수께끼>(고즈윈).

김현자 기자에게는 '책'뿐만 아니라 '가방'을 고르는 기준도 있다. 필요한 물품을 넣고도 책 한 권이 들어갈 공간이 있는지를 항상 확인한다는 것. 책이 김현자 기자에게는 최우선 기준인 셈이다.

- 화장품, 만드는 법 알게 되면 못 쓸 걸?
- 지하철에 뛰어든 사람과 눈을 마주친 순간

니들이 사랑을 알어?
[2007 2월22일상④] 한 컷으로 전하는 사랑, 강인춘 기자


만화로 풀어가는 사랑 공부, 강인춘 기자.
만화로 풀어가는 사랑 공부, 강인춘 기자. ⓒ 오마이뉴스 조경국
본명보다 '강춘'이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한 만화작가, 활자에 지친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바로 가슴에 울림을 주는 만화를 그리는 강인춘(64) 시민기자다.

강인춘 기자는 '긴 백발이 매력적인 멋쟁이 할아버지'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감성은 젊은 사람 못지않다. 2006년 5월부터 올해 6월 29일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우리 부부야 웬수야'가 188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고부갈등, 부부싸움 등 부부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를 다룬 '우리 부부야 웬수야'를 마친 강인춘 기자는 2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사랑한다고 말했어'를 연재하고 있다. 사랑에 빠지기 직전인 젊은 연인들, 연애 시절에는 크게 다가오는 사소한 차이들, 세상이 모두 끝날 것 같은 사랑의 아픔 등등. 그는 한 컷 만화에 그야말로 만 가지 모습을 한 '사랑만사'를 담고 있다.

강인춘 기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올 8월 26일에 올린 그림에세이 '사랑의 상처에는 약도 없습니다'를 꼽았다. "처음으로 독자에게 좋은 기사 원고료 5000원을 받았다"며, 겪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흐뭇함을 전했다.

사랑 만화를 그리는 강인춘 기자의 사랑에 대한 지론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의 아픔도 사랑'이라는 것.

"7월 11일에 올린 '헤어진 후에야 알았습니다'라는 그림을 많은 독자들이 보았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보다는 그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그릴 때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다. 사람 심리가 다 그런 것 같다."

3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했고 만화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부부를 비롯한 남녀관계는 강인춘 기자에게 물음표를 던져주는 하나의 숙제다. 오늘도 강인춘 기자는 서울 마포의 사무실에서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을 것이다.

- 연재: [만화에세이] 사랑한다고 말했어!
- 연재: [만화에세이] 우리 부부야? 웬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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