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일본 드라마를 통해서이다. 높기만 했던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은 쉽사리 깨지지 않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미 일본을 접해왔지만 그래도 일본은 내겐 가깝지만 마음은 먼 나라였기 때문이다.
우선 왜 일본드라마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순서인 것 같다. 다른 것은 둘째치고라도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드라마의 삶 속에서도 함께 고민해주기 때문이다.
"앗! 나도 저랬는데…"라는 공감들이 쌓여 조금씩 일본을 가까운 나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BRI@드라마가 시간 남는 사람들이 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자.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가 된다! 가족이면 가족, 직업이면 직업, 병이면 병, 공부면 공부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꼭 남녀 사랑이야기로만 국한되지 않은 가슴 찐해지는 감동을 맛볼 수 있다.
고3 수험생들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아베 히로시 주연의 <드래곤 사쿠라>, 꼭 수험생이 아니고서라도 이 드라마를 보면 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세상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실감나게 그려진다.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없어>,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을 넓혀가는 잔잔한 감동의 <오야지>, 데미그라 소스를 얹은 따끈한 오므라이스가 먹고 싶어지게 하는 <런치의 여왕>, 맛있는 케이크를 실컷 볼 수 있는 <안티크>, 이외에도 <야마토 나데시코> <전차남> <히어로>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등 수도 없이 많은 드라마 속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준다.
최근에 즐겨본 클래식을 소재로 한 일본만화 원작의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리어왕을 연기하는 노장의 주연배우 후지타 마코토의 <배우의 혼>은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배우의 혼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일행이 후지TV로 향하는 입구, 기둥에 걸려있던 이 두 개의 포스터가 어찌나 반갑던지….
일본드라마가 우리나라 드라마와 별다를 게 없이 않느냐고 말하는 분들에겐 감히, 고정관념을 잠시 벗고 일본 드라마 속으로 빠져 보시라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서민의 삶이 있고, 그들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가 되어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우리 드라마 <대장금> 캐릭터가 이곳 오다이바 쇼핑몰에서 성황리에 판매가 되고 있고, 후지TV 전시관에는 송승헌의 자라온 일대기가 멋지게 자리 잡고 있어 그 뿌듯함은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 드라마를 즐겨보듯 우리도 그들의 드라마를 즐겨보며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조금씩 가까워진다면 멀게만 느껴지던 거리감도 조금씩 누그러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