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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경남 양산 원동초등학교 이천분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육 봉사를 펼치는 김현옥 씨.
지난 4월부터 경남 양산 원동초등학교 이천분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육 봉사를 펼치는 김현옥 씨. ⓒ 양산시민신문
경남 양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교인 원동면 원리에 있는 원동초등학교 이천분교는 12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산실이다.

@BRI@이곳에서 12명의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통해 교감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김현옥(52)씨다.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이천분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천분교 학부모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것이 벌써 7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미술전문 교사가 없는 작은 분교인 이천분교에서 김 씨의 미술 수업은 정규수업시간에 편성됐다. 매주 화요일 5교시에는 1~3학년, 6교시에는 4~6학년을 지도한다.

부산 출신인 김씨는 지난 1998년 팔순 노모와 함께 배내골로 들어왔다.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을 찾다가 배내골로 오게 됐다는 김씨는 이제 배내골 사람이 다 됐다.

미술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김씨를 선생님이 아닌 이모로 부르기도 한다고.

숙명여대 응용예술과 출신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던 김씨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이라 순수해서 좋습니다. 하지만 한참 상상력이 좋을 시기인데 그것을 그려보라고 하면 막막해하더라고요. 아마 체계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김씨는 최근 들어 아이들이 그림에 취미가 많이 붙은 것 같아 좋다며 눈에 띄도록 달라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 자료와 재료가 부족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다. 분교에서 최대한 지원해주지만 도심과 멀리 떨어진 분교인 만큼 만족스러울 만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김씨는 그림을 통해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에는 아이의 심리상태가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그중에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간혹 보입니다. 그럴 때는 비록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아이를 위해 좀 더 신경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했으면 하는 것이 김씨의 작은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의 인터넷신문인 양산뉴스(http://ysnews.co.kr/) 155호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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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수영구에 사는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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